지난해 국내 이통사들은 전년 대비 6000억 원 가량의 마케팅비를 절약했음에도 방통위가 제시한 ‘마케팅 가이드라인’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9일 주요 통신사업자(KT, SKT, LGU+, SKB)가 제출한 ‘11년 마케팅비 및 투자비 집행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마케팅비 집계 결과, 전년(7조 5261억 원) 대비 6073억 원 절감된 총 6조 9188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무선부문 마케팅비는 5조 7509억 원, 유선부문 마케팅비는 1조 1679억 원이다.

 

통신사의 마케팅비는 광고 선전비를 제외한 수치로, 통신사가 집행한 단말기 보조금, 고객유지 수수료 등의 비용을 집계한 것이다.

 

전년 대비 사업자별 마케팅비 절감 비용은 KT가 1,572억 원, SKT(SKB포함)가 1374억 원, LGU+ 3127억 원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해 통신사업자의 투자 실적은 7조 6728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 4012억 원) 대비 20% 증가한 1조 2716억 원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방통위 측은 "절약된 마케팅비가 투자재원으로 활용되는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선 트래픽 증가에 대응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3G의 용량 증설과 LTE 네트워크 품질을 위한 투자에 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KT 16.50% 유선 9.5%
무선 24.4% 
SKT 21.70% SKB 11.9%
SKT 23.7%
LGU+ 18.40% 유선 13.4%
무선 22.8%

▲ 주요 사업자 2011년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율

 

하지만 6073억 원을 절약한 '알뜰한 살림살이'에도 방통위의 마케팅 가이드라인(매출 대비 20%)은 지키지 못했다. 특히 무선 사업에서 매출의 20%를 웃도는 마케팅비가 지출되었다. 갤럭시2, 아이폰4S를 비롯 고가의 LTE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단말기 보조금 경쟁 때문이다.

 

이에 방통위는 올해도 마케팅 규제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 마케팅 가이드라인(20%)준수 유도를 위하여 월별 마케팅비 지출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과도한 마케팅비 지출에 대해서는 실태조사에 나서게 된다.

 

또한, 위법한 마케팅 경쟁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관련 법규에 따라 제재할 방침이다. 방통위 측은 "마케팅비 가이드라인 준수 등 마케팅비 절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과징금 경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도입할 계획"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IT조선 하경화 기자 h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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