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6일 용산 소재의 조립PC 업체 관계자, 전파 인증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조립 브랜드PC 전파 인증과 관련해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간담회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전파연구원 관계자, 아이코다, 팝콘PC, 피씨클럽, 테크노마트 심플컴퓨터, 디지몽 관계자 및 전파 인증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간담회에서는 현재 조립PC 시장의 규모와 조립PC 관련 전파법의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서 조립PC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파법이 중소업체 중심의 조립PC 시장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만일 조립 브랜드PC도 대기업PC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기준에 의거해 단속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PC의 구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조립PC의 특성상 모든 PC를 인증받아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현 제도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전파인증 관련 업체측은 다소 상반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립PC 시장의 특수성은 이해되지만, 전파인증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 인증받지 않은 PC의 경우 사용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고, 다른 기기의 작동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전파방송관리과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새로운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자리라기 보다 조립PC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 관계자를 만나 현재 시장 상황과 전파법에 대한 생각, 향후 개정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앞으로 이 같은 자리를 계속 마련해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고 중소업체와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IT조선 홍진욱 기자 hong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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