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계속되는 등급 보류판정 왜?

숱한 화제를 몰고 오는 게임이 있다. 바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액션 RPG ‘디아블로3’다. 등장부터 시작해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전세계 게이머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월 15일 드디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디아블로3’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그가 뿌렸던 수많은 행적을 정리했다.

◆ WWI 2008 디아블로3 첫 공개(2008.6)

디아블로 시리즈 최신작인 ‘디아블로3’가 첫 공개된 것은 지난 2008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월드와이드인비테이션(WWI)’에서다. 이날 공개된 디아블로3에서는 플레이 데모 버전 및 야만용사, 부두술사 등 2개의 캐릭터가 공개됐다. 수많은 게이머들의 이목이 집중된 행사였던 만큼 디아블로3의 공개는 전세계 게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WWI2008이 개최되기 전 디아블로3가 나올 것이라는 루머와 출시를 암시하는 이미지가 돌면서 게이머들의 높은 기대와 추측을 낳았고, 이날 마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가 직접 ‘디아블로3’를 공식적으로 발표함으로써 게이머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다.

◆ 디아블로3 출시 루머… 이게 몇 개야?(2009~2011)

게임 출시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후, 블리자드는 디아블로3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며 전세계 게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공개는 물론, 게임의 세계관, 신규 동영상 등 신규 콘텐츠를 내놓으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대작 게임의 신규 콘텐츠 공개와 함께 게임 출시 루머도 나돌았다. 그 루머의 숫자도 대작급이다.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해외 주요 유명 쇼핑몰에서 ‘디아블로3’ 패키지 상품이 출시일까지 명시되어 등록되는가 하면,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디아블로3가 곧 출시된다는 루머가 돌며 반응이 뜨거웠다.

◆ 디아블로3, 현금 경매장 도입 발표(2011.8)

수 많은 루머 속에 블리자드는 2011년 3분기 디아블로3의 최신 정보를 공개한다. 일명 옥션하우스 ‘화폐 경매장’이 포함된다는 내용으로, 게임 내 현금 거래를 게임 개발사가 공식적으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공개된 현금 거래 시스템은 새로운 배틀넷 기능에 추가된 사항으로, 화폐 경매장과 골드 경매장 시스템으로 나뉘어 등장했다. 이 중 화폐 경매장은 현금으로 아이템 및 게임 내 골드를 사고 팔 수 있는 형태며, 골드 경매장은 게임을 하면서 획득한 골드(게임머니)를 이용해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 디아블로3, 계속되는 등급 보류판정(2011.12~2012.1)

현금 경매장 발표 후 전세계 게임 팬들은 블리자드를 주목했다. 특히 한국 게임 팬은 화폐 경매장 도입 때문에 국내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는 루머에 집중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사행성 문제로 게임내 현금거래를 규제하고 있는데, 블리자드의 화폐 경매장이 이를 부추길 것이라는 것 때문에 서비스 가부 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러한 가운데 블리자드는 2011년 12월 화폐 경매장이 포함된 ‘디아블로3’ 버전을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등급분류 신청을 냈다. 그 후 디아블로3는 계속되는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고, 이에 국내 게이머들은 등급 심의를 진행하는 게임위에 큰 불만을 토로했다.

◆ 디아블로3,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결정(2012.1)

디아블로3는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2011년 12월 2일 게임위에 심사를 의뢰했지만 자료 요청과 다섯 차례에 걸친 등급 분류 연기로 난항을 겪었다.

계속해서 등급분류 퇴짜를 맞던 ‘디아블로3’가 2012년 1월 13일 드디어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게 됐다. 블리자드는 결국 게임 내 아이템 현금거래 시스템이 삭제시킨 버전으로 등급 분류 결론을 이끌어 냈다.  

▲ 디아블로3 '청소년이용불가' 등급 판정 받아

◆ 디아블로3, 손오공과 넷마블이 유통(2012.1.31)

등급 분류가 결정 후 디아블로3 출시는 급 물살을 탈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게임을 유통하는 회사까지 정해지게 되면서 이용자들은 디아블로3에 대한 출시 기대감이 높아졌다.

블리자드는 지난 1월 31일 손오공과 넷마블이 디아블로3 유통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 동안 블리자드 게임을 유통하며 노하우를 쌓았던 손오공은 디아블로3 패키지 유통 및 판매를 맡게 되고, CJ E&M 넷마블은 PC방 유통을 맡는다.

손오공은 디아블로3와 더불어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워크래프트 3'도 유통하고 있으며, CJ E&M 넷마블은 디아블로3와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의 PC방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 디아블로3 유통 및 판매에 손오공, PC방 유통에 CJ E&M 넷마블이 맡았다.

◆ 5월 15일, 악마가 돌아왔다(2012.3.16)

숱한 화제와 논란을 뿌렸던 ‘디아블로3’가 드디어 정식 출시일을 공개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한국시간으로 16일 정시에 자사의 액션 RPG '디아블로3'를 5월 15일 전세계 동시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디아블로3'는 이전 출시됐던 스타크래프트2와 같이 DVD 패키지와 디지털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된다.

DVD 패키지 판매는 미국, 캐나다, 유럽, 한국,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및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의 주요 매장을 통해 진행되며, 디지털 다운로드는 위 패키지 판매 지역 및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에서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인 배틀넷을 통해 각각 구입할 수 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디아블로3' DVD 버전과 디지털 다운로드 버전의 가격은 5만 5000원이며, 한정판은 9만 9000원이다.

IT조선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