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할 만큼 영화나 드라마에선 첫 작품을 뛰어 넘는 후속작을 보기 어렵다. 하지만 전자제품의 경우에는 첫 번째 모델보다 두 번째 모델이 대부분 더 좋다. 단점을 보완해 출시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스포츠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비록 전자제품은 아니지만 엄연한 공산품이기에.  

아디다스는 농구화 최초로 300g 벽을 깬 크레이지 라이트의 2세대 모델 '크레이지 라이트 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물론 전작보다 여러 면에서 좋아졌다. 엄청나게 가벼웠던 무게를 무려 8g이나 더 가볍게 만들었다.

 ▲ 이번 '크레이지 라이트 2'는 공식 무게 269g으로 전작 277에 비해 8g이 줄었다

8g이라고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 평소 같으면 인식하기 어려운 무게지만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선 단 1g의 무게도 영향을 끼친다. 아디다스의 로렌스 노먼 부사장은 “선수들은 코트에서 항상 전투하듯 경기에 임한다. 이런 치열한 승부가 바로 ‘크레이지 라이트 2’의 경쟁력이다”라고 말한다. 경기가 치열하면 할수록 ‘크레이지 라이트 2’의 무게가 빛을 발할테니 말이다.

▲ 전작과 아웃솔에서도 차이가 있다. 전작의 트랙션이 워낙 뛰어나 이번 아웃솔에 대한 기대 역시 크다

이번 ‘크레이지 라이트 2’의 메인 디자인을 맡은 신발 컨셉트 디자이너 로비 풀러는 “이번 ‘크레이지 라이트 2’는 가벼움의 끝이다. 하지만 가볍기만한 것이 아니다. 더욱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물론 농구화에 있어 가벼움이 최고 덕목은 아니다. 아무리 가벼운 농구화라도 착용하는 이들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쓸모가 없다.

‘크레이지 라이트 2’는 가벼움에만 신경 쓰지 않았다. 아디다스 측은 착용자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농구화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풀러 디자이너는 "우리는 아디다스 이노베이션 팀과 함께 코트에서 선수들이 최대의 운동능력과 민첩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완벽한 중량 강도 비율을 찾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 스프린트 프레임과 아치부분 토션에 대한 초기 디자인

‘크레이지 라이트 2’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스프린트 프레임과 스프린트 웹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하지만 웹의 구성과 프레임의 범위가 달라졌다. 먼저 스프린트 웹의 모양이 날렵하게 변했다. 전작이 안전과 균형의 웹 설계였다면 이번 ‘크레이지 라이트 2’에서는 힘을 모아주는 웹 디자인을 통해 운동능력을 집중시키는데 목적을 두었다. 스프린트 프레임은 힐컵부터 토박스까지 밑면 전체에 삽입되어 사용자 스스로 동작을 컨트롤하기 용이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가장 큰 목적은 발의 뒤틀림을 방지해 부상을 막아주는 것이다.

▲ 발목과 힐컵 부분 그리고 마이코치 삽입 부분에 대한 디자인

전작에 비해 미드솔의 볼륨이 커진 것도 특징이다. 전작은 완벽한 농구화에 2% 부족했던 부분으로 쿠셔닝을 꼽았다. 하지만 신제품은 미드솔의 볼륨을 키워 쿠셔닝을 높임으로써 전작 보다 더욱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 측면 디자인

또한 마이코치 기능이 추가되었다. 마이코치 스피드셀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360도로 캡처해 연습이나 게임 중 자신의 속력과 체력 소모 등을 측정해주는 칩이다. 최근 이 기기로 기록을 측정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아디다스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크레이지 라이트2'에 마이코치 기능을 추가했다.

 

▲ 아웃솔에 미드솔 그리고 마이코치가 추가 되는 설계도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크레이지 라이트 2’는 이미 검증된 농구화다. 이미 지난 NCAA 토너먼트 기간 캔자스, 루이스빌, 베일러, 이스콘신 대학 선수들이 이 농구화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 중요한 경기임에도 ‘크레이지 라이트 2’를 착용한 선수들은 큰 만족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아디다스는 선수들을 통해 농구화의 성능을 추가적으로 인정받고자 이달 28일부터 열리는 NBA 플레이오프 기간에도 선수들의 착용을 가능케할 예정이다.

이번 아디다스의 기대작 '크레이지 라이트 2'는 총 5가지 컬러로 발매될 예정이며 제품 가격은 140 달러로 책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 이미지출처 : 글로벌 아디다스

IT조선 선우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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