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을 오가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조깅과 마라톤을 즐기는 이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워킹, 조깅, 마라톤은 파트너 없이 혼자서도 즐길 수 있고 특별한 도구가 필요 없어 접근성이 좋다. 물론 발을 보호하고 피로감을 낮춰주는 조깅화나 워킹화 같은 ‘걷기’, ‘뛰기’에 특화된 신발은 최소한의 준비물은 갖추는 것이 좋다.

 

만약 여유가 된다면 달리기 전 MP3 플레이어나 스마트폰, 그리고 이어폰을 준비하자. 음악은 달릴 때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운동 효과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 이어폰이나 고르는 것은 좋지 않다. 달리던 중 이어폰이 자꾸 빠져버리면 운동에 즐거움은 커녕 해가 될 것이이 때문이다.

달리기에 특화된, 특히 뛰기에 특화된 이어폰을 선택한다면 운동의 즐거움은 배가될 것이다.

 

 

저렴한 금액으로 구입 가능한 등산, 조깅용 이어폰

TDK TH-SB23YG

 

 

디자인이 다소 조악해 보이지만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하며 선택할 수 있는 보급형 스포츠 이어폰. 귀에서 빠지지 않도록 ‘이어후크(Ear Hook)’ 설계를 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드라이버 유닛과 하우징을 ABS와 실리콘으로 만들었다.

 

운동을 하면서도 주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측면 두 군데서 외부 소리가 유입되도록 만들었으며 소리가 직접 고막에 도달하지 않고 드라이버 전면에서 나오는 소리와 드라이버 뒤편에서 회전해 들어오는 소리가 섞이는 ‘리버스 사운드’ 방식을 채택해 서라운드 효과를 좀 더 높였다. 귀에 직접적으로 닿는 이어 피스는 총 3종이며, 각각 모양을 달리해 중저음 강조형, 일반형, 서라운드 강조형으로 그 효과가 나눠진다. 케이블 길이는 1m. 플러그는 L자 형태로 돼 있어 단자가 상단에 위치하는 최신 스마트폰에 꽂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본격 조깅용 이어폰

오디오테크니카 ATH-CP500i

 

 

오디오테크니카의 보급형 아웃도어 이어폰. ATH-CP500i는 IPX5에 근접한 방수성능을 갖췄다. 쉽게 말해 물보라에 견디는 수준으로, 간단한 샤워나 빗줄기 정도는 견딜 수 있다.

 

유닛은 다이내믹 형을 사용했고 케이블은 유닛에서부터 귀 뒤쪽으로 걸어 단단히 고정시킬 수 있는 ‘루프서포트(Loopsupport)’ 시스템을 채용해 격렬한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착용감은 그리 편하지 않은 편. 이 외에 야외활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방지를 위해 음악 재생 중에도 외부 소음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케이블 길이는 1.2m. 조깅 코스에 차들이 많이 다니거나 아이폰 사용자라면 구매할 만한 제품이다.

 

 

우수한  만듦새 돋보이는 스포츠용 넥백 이어폰

필립스 SHQ-4000

 

 

필립스는 스포츠에 특화된 SHQ-3000과 SHQ-4000 이어폰을 출시했다. 전자는 이어폰 타입이며 후자는 이어폰 유닛이 뒤쪽으로 이어진 넥백(Neck-Back) 타입이다. 기본적으로 두 제품의 컬러는 짙은 회색과 오렌지 색을 조화시켜 산뜻한 인상이다. SHQ-3000이 이어폰을 귀에 고정시키기 위해 이어후크를 채택했지만 이러면 양 갈래로 늘어지는 케이블이 번거로워진다. 반면 SHQ-4000은 제아무리 뛰고 점프해도 벗겨지지 않는다. 무게도 가볍다. IPX5 등급의 생활방수 기능도 있어 땀과 빗물에 쉽게 망가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방수 이어폰들은 유닛을 수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소재나 코팅 등이 적용돼 일반 이어폰들보다 음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SHQ-4000 역시 본격적으로 음악을 감상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음질이다. 하지만 SHQ-4000은 디자인이 멋지다. 일단 저렴해 보이지 않는 수준급 만듦새가 마음에 든다. 현재 시중에서 3만원 이하로 구입이 가능한데 이 정도 가격으로 다른 넥백 타입 생활방수 스포츠 이어폰을 선택하기란 불가능하다. 일반 이어폰에 식상함을 느꼈거나 격렬한 움직임의 스포츠를 즐긴다면 선택하기 좋은 제품이다.

 

 

독특한 이어루프 디자인과 BA 유닛이 조화 이룬 이어폰

소니 XBA-S65

 

 

본래 보청기 용으로 개발된 초소형 밸런스드 아머처(Balanced Armature, BA) 드라이버 유닛이 이어폰으로 사용된 지는 그리 오래지 않다. 이 BA 유닛은 차음성도 뛰어나고 고음의 해상력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제품들이 BA 유닛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몇 안 되는 BA 유닛 제조사로부터 수입, 튜닝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니 XBA-S65는 철저히 음악감상 용으로 소니가 직접 제작한 BA 유닛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방수 처리된 밀폐형 하우징과 특수한 방수 필름을 적용해 수분으로 인한 손상을 없앴다. 말뿐인 방수가 아니라 1m 깊이의 물에 30분간 담가놓아도 문제가 없는 IPX7 방수 등급을 갖췄다. 여기에 조깅 도중 이어폰이 귀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부드러운 실리콘 재질이 귀를 감싸는 ‘이어루프 디자인’을 채택해 제아무리 격렬한 운동에도 음악이 멈추는 일이 없다.

 

 

아디다스와 젠하이저가 합작해 만든 스포츠용 이어폰

젠하이저 PMX680i

 

 

필립스의 SHQ-4000처럼 넥백 타입 이어폰. 역시 일반 이어폰 형태로 된 OMX680i가 있지만 그리 흔하지 않은 모양을 우선 추천한다. PMX680i는 아디다스와 젠하이저가 합작해 만든 제품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라임색 또는 오렌지색의 케이블과 검은 프레임으로 돼 있다. 케이블은 듀퐁 사의 케블라파이버로 감싸 내구성을 높였고 가벼운데다 유연성이 대단히 좋아 직접적으로 유닛을 밟지 않는 한 웬만한 충격에도 파손되지 않는다.

 

게다가 PMX680i는 아이폰용 리모트 컨트롤러의 통화음 수신 감도도 상당히 뛰어나며 뒷면에는 반사판이 부착되어 야간 운동 시 뒷차의 헤드라이트가 착용자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역시 방수 기능을 갖췄고 소리 또한 해상력과 스테레오감이 상당하다.

 

 

닥터 드레의 디자인이 잘 살아 있는 스포츠 이어폰

몬스터케이블 Beats by Dr. Dre PowerBeats

 

 

본 기사에 소개한 제품들 중 가장 고가의 제품. 힙합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유명한 닥터 드레가 튜닝을, 비츠 사운드가 설계를, 그리고 고급 케이블 전문 업체인 몬스터케이블이 제작을 맡았다.

 

닥터 드레 제품들 중에는 ‘투어(Tour)’가 가장 많이 팔린 이어폰이지만 파워비츠는 스포츠에 특화된 이어폰이다. 귀에 장시간 고정되도록 이어후크가 마련되었지만 이어후크가 여느 이어폰보다 두껍다. 기본적인 형태는 B&O의 A8, 크리에이티브의 오르바나 에어를 닮았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그리고 이어후크를 뺀 나머지를 레드로 칠한 것까지 총 3종류. 고가 제품답게 만듦새가 뛰어나며 빨간 ‘b’ 로고도 눈에 잘 띄는 하우징 바깥쪽에 그려졌다. 파워비츠는 기본적으로 볼륨 컨트롤러 및 마이크가 내장돼 아이폰을 비롯한 최신 스마트폰에서 통화가 가능하다. 또한 고가 제품답게 휴대용 케이스가 기본 제공된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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