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유통시장의 최대 화두는 △불황 △반값 △복고가 시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은  2012년 상반기 히트 상품을 발표하고, 상반기 온라인시장의 핵심소비자군으로 '트레저헌터(treasure hunter)를 1일 선정했다.

 

트레저헌터란 '보물을 찾듯이 적극적으로 상품을 발굴하는 소비자'라는 뜻의 신조어로, 제품 하나를 사기 위해 발품 팔기를 주저하지 않는 새로운 소비층을 일컫는 신조어다.

 

순위

2012 상반기 히트 상품 

판매량

1

삼다수

40만

2

오리고기

8만

3

레고

7만

4

치노팬츠

7만

5

다용도 공간박스

6만

6

데님셔츠

5만

7

아동용 기능성 트레이닝복

5만

8

하이브리드 자전거

3만

9

칼갈이

3만

10

중소기업TV

6천

최대 화두는 불황, 히트상품 1위 '생수'

 

불황은 올 상반기 최고의 유통키워드로 옥션 히트 상품10선에도 불황 관련 상품들의 대다수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국내 대표적인 생수브랜드 ‘제주삼다수’로 무려 40만개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1위에 등극했다.

 

고물가 속 알뜰 소비에 대한 니즈가 저렴한 온라인몰을 통한 마트상품군 구매로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또한 서민음식으로 대표되던 ‘삼겹살’을 제치고 ‘오리고기(2위)’가 새로운 서민음식의 강자로 떠올랐다. 웰빙, 건강에 대한 강한 의식이 오리고기에 대한 인식 확대로 보인다. 불황 속 알뜰형 상품으로 DIY, 재활용 상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공간 활용성이 좋은 ‘다용도 공간박스(6만개)’, ‘칼갈이(3만개)’가 히트상품 5위와 9위를 각각 차지하며 인기 상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레저 열풍, 복고패션은 활황

 

90년대 첫사랑 스토리를 다룬 영화 <건축학개론>은 불황이면 찾아온다는 복고패션 열풍을 몰고 왔다. 1980~90년대 복학생패션의 대명사였던 일명 ‘청남방’으로 불리우는 ‘데님셔츠’가 짧은 기간 동안 5만개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6위를 차지했으며, 기장이 짧고 슬림한 ‘치노팬츠(4위)’도 7만개나 판매되며 복고 패션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불황에도 레저산업은 오히려 활황기를 맞아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 가능한 다기능성, 전문성, 패션성을 겸비한 레저용품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자전거의 경우, 레저 외에 패션상품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에 따라 성능 및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자전거(8위)’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 상반기에만 3만개나 판매됐다. 초등학생의 주5일 수업제가 본격화되면서 주말 활동이 많아진 아동들로 인해 ‘아동용 기능성 트레이닝복’도 5만개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7위를 차지했다.

 

고물가 속에 대안으로 떠오른 ‘반값’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반값 상품’ 출시 붐도 상반기 이슈였다. 옥션에서 선보인 ‘올킬’ 상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TV’와 ‘옥션 태블릿PC’도 각각 6천대씩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옥션은 고품질의 올킬시리즈를 판매자와 제휴, 유통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임으로써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는 알뜰형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이 밖에 ‘히트상품 10선’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수입관세 인하로 저렴해진 ‘오렌지’를 비롯해 홈쇼핑에서 온라인으로 열풍이 이어진 ‘진동파운데이션’, 고유가 시대 필수상품으로 떠오른 ‘자동차 첨가제’ 등이 상반기 인기아이템으로 꼽혔다.     

 

유수종 옥션 사업본부 부사장은 “오랜 경기불황과 물가상승률이 저비용의 고효율 상품에 집중하는 똑똑한 소비자군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반기에도 물가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거품을 뺀 양질의 다양한 상품군 기획 및 판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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