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이 3차원 지도서비스와 관련해 프라이버시 침해우려에 대한 새로운 조사에 직면하게 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찰스 슈머(민주·뉴욕) 상원의원의 보좌관들은 19일 구글 직원들을 만나 미국 주요도시를 상대로 "군사용 수준의 첩보 항공기"를 이용한 3차원 지도 제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23일께 애플과도 만나 같은 문제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기업들과도 접촉할 계획이다.

슈머 의원은 성명을 통해 "애플과 구글이 일반 개인인 집의 뒷마당 등에 대한 항공촬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 등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머 의원은 실제로 구글과 애플에 보낸 서한에서 "디지털 지도 제작프로젝트와 관련해 군사용 수준의 스파이 항공기로 일반 개인 집의 뒷마당 등을 대상으로 4인치 정도의 물체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사진촬영을 함으로써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애플은 이달중 경쟁적으로 자체 행사를 통해 새로운 3차원 지도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다소 밋밋한 인공위성 이미지보다 훨씬 생생한 이미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이에 대해 항공 촬영사진이 프라이버시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선명하지는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는 매우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도 영상에 일반인의 얼굴이나 자동차 번호판 등 개인의 신원을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은 이미지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앞서 카메라를 장착한 이른바 '스트리트뷰' 자동차가 가정집 와이파이망에서 개인 이메일주소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 각종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로 인해 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nadoo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