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밭이라던데 난 통 식물에 대해선 특히 문외한이니 . . .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아름답고 한가한 시골의 정겨운 전원 풍경도 눈이 아닌 가슴에 담아봅니다.

빛바랜 나무 널판지들은 똑같은 나무에 똑같은 색상의 하늘색 페인트칠, 똑같은 세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제각각입니다. 우리 인간도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났어도 사는 모습과 생각과 개성은 제각각인 다양한 형태라 더욱 이채로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남이 나와 다름은 잘못이 아니라 다름 그 자체임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겠습니다.

와일드한 형태의 회색빛 바위와 쪽빛 바다, 푸른 하늘과도 잘 어울리는 노랑색 HUMMER.

"그렇지만 넌 저 바다를 헤엄쳐 나갈 순 없어!"

"주인님, 저는 비록 바다 위를 달려가진 못하지만 사방이 탁트인 여기까지 데려와 주신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수륙양용 자전거가 개발되는 날엔 저 바다도 페달링으로 달려나가리라!"

"헐, 그날이 오면 날 팽개쳐 버리지나 않을까?"

이곳은 데이투어로도 좋고 1박2일 캠핑이면 고요한 달밤의 바다를 음미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곳입니다. 담엔 달밤에 먼 바다를 바라보며 Moonlight Sonata를 듣는 멋진 캠핑으로 다시 찾아올까 합니다.

해송이 우거진 나무그늘 속에서 시원한 해먹을 치고 누워서 바닷바람에 오수를 즐기면 그 이상의 신선놀음은 없겠지요.

조각공원은 사유지역으로서 단돈 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지만 굳이 돈내고 들어갈 만한 곳은 못되는 듯 합니다. 차라리 개인 주택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왜 좋은 경치를 담을 쳐서 통행을 제한해야 하는건지 . . . !@#$%^&*

조각공원 바로 뒤로 조금만 돌아가면 이렇게 훌륭한 조각들을 공짜로 감상할 수 있답니다. ㅎㅎ

도대체 과연 무슨 포즈?
예술 작품의 감상은 저마다의 개성있는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예술의 존재의 이유가 아닐까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고 . . . 막걸리 양조장이 어서 오라고 한눈 찡긋하며 손짓합니다.
"알았어, 당연히 들려줘야지!"

이 양조장은 "왜정시대" 때부터 막걸리를 만들어온 80년 전통인 시도 도촌 막걸리의 본가라는군요.
80년 동안 막걸리를 빚어온 항아리엔 소화 몇년이라고 씌어있던데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숫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때 소주와 맥주에 밀려 양조장 문을 닫을 뻔 하기도 했었지만 최소한의 양조량을 유지하여 양조장 면허를 지켜오다가 최근 웰빙 막걸리의 붐을 타고서 양조장이 다시 싱싱한 회춘을 했다고 합니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들은 흔히 왜정시대라는 말을 쓰곤 했는데 어느 덧 학교에선 일정시대라고 가르쳐와서 다시 왜정시대라는 표현을 새삼 들으며 "반가운" 느낌이 드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단순히 피해망상적인 패자의 반항이 아니라 이젠 극일을 할 수 있는 아니 하기 시작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삼성이 소니를 누르고 현대가 도요다를 눌러가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긴 합니다만
우린 일본 앞에선 낯부끄러운 일들이 여전히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임을 냉정히 자각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지방주답게 역시 맛이 독특하고 양도 좀더 많아서 백주대낮에 빈속에도 불구하고 친구랑 둘이서 결국 각1병을 하고야 말았는데 다행히 가까운 음식점에서 곱빼기 냉면으로 속을 풀고 나니 다시 정신이 반짝하고 돌아왔습니다.

음식점의 현관에 놓인 예쁜 너희들 앞을 가리지 말고 나란히 찍었어야 하거늘 아무튼 주책없는 내가 미안하기 짝이 없구나!

무제(無題, Untitled)

"가장 높이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다."

리처드 바크 - '갈매기의 꿈 (Jonathan Livingston Seagull)'에서 

 

[ 출처 : 바끄로 http://www.baccr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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