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학계 보고서 인용 보도

매일 의자에 앉아 게임만 하는 자녀를 위해 운동하면서 하는 게임기를 사주면 어떨까?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을 위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답은 '별 효과 없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스턴의 베일러 의약대학 어린이 영양연구센터가 올해 초 소아과 전문지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아직까지 이런 게임이 측정가능한 수준으로 어린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없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닌텐도사의 '위'와 같은 이른바 '엑서게임(exergame, exercise + game)이 약 6년 전 시중에 선보였지만 이런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의 일상생활 활동량이 실제로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전의 관련 연구들은 성인이나 어린이가 활동적인 비디오게임을 하도록 만든 실험실 상황에서 짧은 시간 동안 완만하게, 혹은 크게 활동량이 늘어난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번 연구팀은 이 상황이 실험실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도 적용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9~12세 어린이 가운데 평균에 비해 비만한 어린이들을 골라 2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대상 어린이들에게는 모두 게임기 '위'를 나누어 주었으며 한 그룹에는 많은 활동이 필요한 게임만 할 수 있게, 다른 그룹에는 그냥 앉아서 할 수 있는 게임만 하도록 했다.

조사는 13주동안 진행됐으며 대상자들은 정기적으로 가속도계를 착용, 신체 활동이 이전에 비해 얼마나 빨라졌는지를 측정했다.

결과는 피동적인 게임을 하는 그룹에 비해 활동적인 게임을 하는 그룹이 더 활동적이라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소아의학 전문가인 앤터니 바넷은 "활동을 더 많이 하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게되면 목표를 갖고 활동을 한 만큼 일상 생활에서 다른 활동량을 저도 모르게 줄이게 된다. 따라서 전체적인 활동량은 이전과 같게 된다"고 설명했다.

활동적인 게임으로 운동을 했으니 다른 시간에는 더 편하게 앉아서 쉬게된다는 뜻이다.

미국 소아의학협회의 찰스 카페타 상임위원은 "운동을 하도록 만든 게임기가 늘 앉아있는 사람들의 행태를 활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런 게임기로는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 그간의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sat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