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야구 경기가 빠졌지만 런던 올림픽 경기는 여러 종목에 걸쳐 세계적인 선수들의 수준 높은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축구, 농구 같은 구기종목 외에도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과 장미란의 역도, 손연재의 리듬체조, 100m 달리기의 우사인 볼트 등 스타 선수들의 경기는 올해 런던올림픽의 주요 관전경기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제대로 갖춰진 시청환경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감동이 줄어들 수밖에. 특히 이번 올림픽은 전 경기를 HD 고화질 방송을 하니 아날로그 TV나 작은 화면 사이즈가 아닌 큰 화면과 보다 풍성한 사운드로 감상한다면 보는 재미와 응원하는 재미도 덩달아 커질 게 분명하다.

 

 

HD급 TV 시청이 가능한 대화면 프로젝터

LG전자/ HW300TN

 

 

풀 HD급 프로젝터의 가격이 100만원대 초반에 접어든지는 꽤 오래됐지만 TV 화면의 대형화와 가격 하락으로 인해 프로젝터 유저의 수는 그리 늘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설치, 차광 등 편의성이 TV보다 한참 떨어지기 때문인데 LG HW300TN ‘미니빔 TV’는 그러한 단점이 어느 정도 상쇄된 모델로 주목할 만하다.

 

이 제품은 LED 램프를 채용해 크기가 작고 3만 시간이라는 긴 램프 수명은 거의 반 영구적이라 할 만큼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휴대도 간편하고 소형 프로젝터 치고는 괜찮은 1280x800의 WXGA급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이 제품이 디지털 TV 수신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안테나만 꽂으면 HD급 TV 영상을 바로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 사무실이나 학교 동아리 방, 야외 현장과 하얀 벽만 있으면 어디든지 대화면 시청실이 된다. 비록 화면이 커질수록 영상이 흐릿해지지만 완벽하게 빛이 차단된 상태라면 80인치 크기까지 볼 만하다. 유럽 인기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축구 경기를 좀 더 다이내믹하게 즐기려면 HW300TN이 안성맞춤이다. 가격도 90만원 정도면 구매 가능하다.

 

 

72인치로 감상하는 올림픽 경기

LG전자/ INFINIA 72LZ9900

 

 

금전적 여유가 있는 이들을 위해 소개하는 TV. TV는 화면이 커질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지만 60인치 이상 제품의 출시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현실성을 띄기 시작했다. 작년 9월경 출시된 본 제품은 출고 당시 가격이 1800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발품 열심히 팔면 1200만원대에 구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 비교적 최신 제품인 탓에 3D TV와 스마트 TV 기능도 갖췄다.

 

스포츠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화면 응답속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따라 빠르게 변하는 카메라 앵글은 화면 번짐을 만든다. 특히 디스플레이 기기가 클수록 그러한 단점이 두드러진다. 72LZ9900은 240Hz 패널에 백라이트 스캐닝이라는 기술을 더해 480Hz에 준하는 잔상 억제 효과가 있어 스포츠 감상에도 용이하다. 화면 크기가 큰 만큼 경기를 한층 다이내믹하게 즐길 수 있다.  

 

 

관중들의 함성에 섞이고 싶을 때

YAMAHA/ Aventage RX-A1010

 

 

스포츠 중계도 이제는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다만 대부분의 가정이 TV로만 시청하기에 2채널 스테레오 사운드만 듣곤 하는데 TV가 두께를 위해 음질을 희생한 만큼 만족스러운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신호는 5.1채널. 따라서 TV에 AV 리시버를 연결한 후 쓸 만한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으로 연결하면 꽤 근사한 홈시어터 시스템이 꾸며진다.

 

야마하 어벤티지 RX-A1010은 최신형 제품답게 7.2채널 1155W 출력을 지원하는 파워 앰프를 갖췄다. 다채로운 디지털 서라운드 음장 모드인 시네마 DSP도 3D 모드도 17개를 지녀 게임, 음악, 뉴스, 영화, 공연 등 시청 환경에 더욱 특화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스포츠에 최적화된 음장 모드는 좁은 공간에서도 필드와 현장의 느낌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TV에서 나오는 밋밋한 소리 대신 또렷한 해설자의 설명과 리어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관객의 함성이 올림픽의 재미를 배가시켜 줄 것이다.

 

 

높은 정보량으로 경기장의 느낌 충실히 재현

DALI/ Zensor Speaker Series(5.0ch)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에 욕심을 내는 이들이 많으나 가격과 설치 공간, 그리고 세팅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다. 추천 스피커 시스템으로 ‘사운드 바’ 같은 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고려해봤지만 역시 올림픽 경기의 리얼한 함성을 느끼려면 5채널 스피커 시스템이 제격이다.

 

달리(DALI)는 덴마크의 스피커 제조사다. 헬리콘이나 멘토, 렉터 같은 고급, 보급형 제품 모두 현대적인 디자인과 놀라운 음질로 인기를 얻었는데 젠서는 가장 낮은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한두 등급 위에 위치하는 모델 수준의 만듦새와 디자인을 자랑한다. 하이글로시 블랙과 라이트 월넛 색상으로 마감된 인클로저는 매우 고급스럽고 우퍼와 트위터 모두 상급기에 사용되는 우드 파이버 콘 우퍼, 소프트 텍스타일 돔 트위터를 채택해 상당한 정보량을 들려준다.

 

플로어스탠딩 타입인 젠서 7 1조만 구입해 하이파이용으로 사용해도 좋고 북셸프 타입인 젠서 1 1조로 PC-파이 시스템을 연결해도 좋지만 센터 스피커인 젠서 보컬(Vokal)을 더해 5채널로 연결하면 음의 탄력이 좋고 중저역과 중음역의 재생음이 여유롭다. 게다가 서브우퍼를 추가하지 않아도 꽤 풍부한 저음으로 넓은 스테이지를 만드는 능력도 겸비했다.

 

영국의 미션이나 KEF, 모니터오디오 같은 브랜드 제품들도 좋지만 같은 가격대에서 선택한다면 달리 젠서는 성능, 디자인 모두 빠지는 것 없는 팔방미인형. 젠서를 통해 듣는 경기장의 긴장감과 고조된 열기는 감동과 재미를 최대로 끌어올려 줄 것이 틀림없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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