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개월간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아온 델의 퀘스트 소프트웨어 인수 작전이 막바지에 접어든 모양새다. 3일 월스트리스저널,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델이 주당 28달러, 총 24억달러에 퀘스트소프트웨어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퀘스트소프트웨어는 IT 통합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업체로 전세계 약 1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툴 ‘토드(Toad)’, 성능 모니터링 솔루션 ‘포그라이트(Foglight)’, 데이터 보호 제품 ‘넷볼트’ 등이 있으며 지난해 약 8억5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퀘스트소프트웨어 홈페이지에 올라온 공지사항.

인수를 향한 델의 의지가 엿보인다.

 

델은 그간 꾸준히 퀘스트소프트웨어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는 점차 레드오션을 향하고 있는 PC 사업부 의존도를 줄이고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에 힘을 실어 토털 IT 솔루션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로 델은 지난 몇 년간 컴펠런트, 오카리나, 클래러티솔루션, 포스텐네트워크, 소닉월 등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및 보안 전문 업체 인수에 공들인 바 있다.

 

양사 이사회의 승인과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델의 퀘스트소프트웨어 인수가 마무리되면 델은 물리 및 가상환경에서의 데이터 관리에서부터 시스템 운영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역량을 갖추게 됨을 뜻한다.

 

현재로서는 양사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델은 이미 최종 단계에서 몇 번이나 협상이 결렬된 경험을 한 만큼 이번에는 과연 확실하게 도장을 찍을 수 있을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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