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상 허점..17개 업체·125만개 제품 자발적 리콜

 

기표원 "교통카드 등록 해제하고 전용 카드키 써야"

 

교통카드나 휴대전화를 카드키로 등록해 쓰는 일부 디지털 도어록에서 다른 카드로도 문이 열리는 현상이 발생해 업체들이 긴급 리콜에 들어갔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서광현)은 지난달 29일 카드키 타입 디지털 도어록에 내렸던 소비자 주의보에 따른 후속 조치를 12일 발표했다.

 

기표원에 따르면 교통카드나 휴대전화를 잠금장치에 등록해 사용하는 디지털 도어록은 해당 카드나 휴대전화 유심칩의 고유 식별번호(UID)를 인식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그런데 일부 교통카드 제조사나 유심칩 업체들이 식별번호를 달리하지 않은 채 제품을 제조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등록되지 않았더라도 식별번호가 같은 교통카드라면 문을 열 수 있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른 피해를 막으려면 교통카드나 휴대전화의 등록을 해제하고 전용 카드키를 사용해야 한다고 기표원은 당부했다.

 

문제가 발견되자 디지털 도어록 업체들은 자발적 리콜 계획을 수립해 관련기관에 보고했다. 리콜을 접수한 업체는 17곳이고, 관련 제품은 125만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소비자에게 피해 예방법을 안내하고 시중에 유통된 제품에 대해 전용 카드키를 보급하는 등의 긴급 조치를 하고, 앞으로 제조될 제품에는 교통카드와 휴대전화 등록 기능을 삭제하기로 했다.

 

자발적 리콜내용은 제품안전포털(www.saftykorea.kr)에 공개된다.

 

기표원은 이번 리콜 대상 이외에도 문제가 되는 제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소비자들의 제보를 접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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