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이 산하 기관들에 대해 애플 매킨토시 컴퓨터 신제품의 구매를 금지키로 했다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전자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된 녹색인증제에서 탈퇴 결정을 내린 애플의 입장 변경을 압박하기 위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은 앞으로 2주 내에 50여개 산하 기관에 관련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의 애플 제품 구매액은 지난해 4만5천579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650억달러에 달하는 애플의 전체 매출액을 감안할 때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애플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불과 70㎞ 떨어진 쿠퍼티노에 있고, 많은 애플 직원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관심을 불러올 전망이다.

전자제품 환경성 평가시스템인 EPEAT는 애플이 EPEAT 인증 참여를 철회했으며 EPEAT 등급을 받기 위해 신제품을 더이상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애플은 샌프란시스코 시당국의 조치에 대해 자신들의 결정을 철회할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는 환경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포괄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고, 모든 우리 제품은 가장 엄격한 미 정부의 에너지효율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EPEAT 인증을 왜 받지 않기로 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IT전문 잡지 인포월드(Infoworld)는 애플이 맥북프로 최신 제품을 분해하기 어렵게 만든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EPEAT의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자제품의 재활용 등이 가능해야 하는데, 애플의 신제품이 분해하기 어렵게 만들어져 있어 이런 EPEAT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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