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전자제품이 친환경적인지를 평가하는 국제 인증 제도에서 이탈한 것이 "실수였다"고 밝혔다.

애플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봅 맨스필드 수석 전무는 지난 13일 애플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최근 애플 단골들로부터 전자제품 환경평가기준(EPEAT) 인증을 받지 않기로 한데 실망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조치가 실수였음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달 초 EPEAT 평가를 더는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애플은 지난해 자체 친환경 평가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애플의 이탈은 EPEAT를 전자제품 구매 기준으로 활용하는 정부와 기관 및 단체들의 잇따른 비판을 가져왔다.

한 예로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산하 기관들에 앞으로 애플 제품을 사지 말도록 지시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EPEAT로부터 '골드' 등급을 받은 전자제품만 사도록 하고 있다.

EPEAT의 로버트 프리스비 최고경영자(CEO)는 전자제품 고객들이 잇따라 애플에 EPEAT 복귀를 압박한 것도 애플이 결정을 번복하게 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IT 전문잡지 인포월드는 애플이 자사 제품을 분해하기 어렵게 만든 것이 EPEAT에서 이탈토록 한 실제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왜냐하면, EPEAT의 높은 등급을 받으려면 전자제품 재활용도가 높아야 하는데 애플 제품은 분해가 어려워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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