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넓은 김포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하늘길전망대

 

서울 강서구에는 개화산을 빙 둘러 걷는 강서둘레길이 나 있다. 강서둘레길은 123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길이는 11.2km. 강서둘레길 중 1코스는 하늘길전망대와 개화산전망대에서 보는 조망이 우수하며, 신선바위와 봉화정 등 쉼터가 곳곳에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편집자>

 

방화근린공원 후문~약사사~하늘길전망대 구간 볼거리 많아

 

 

▲ 지형이 험한 구간은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강서구에는 132m 높이의 개화산을 빙 둘러 걸을 수 있는 강서둘레길이 나 있다. 이 길은 강서구청이 지역의 생태와 역사문화, 자연경관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둘레길이다.

 

11.2km의 강서둘레길은 1코스인 개화산 숲길과 2코스 공원길3코스 강서한강길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1코스인 개화산 숲길은 지난해 12월 조성이 완료돼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현재 2코스와 3코스는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강서둘레길 1코스는 개화산에 있던 기존의 산책로를 다듬어 걷기 편하도록 만든 것이다. 개화산을 빙 둘러 걷는 길이어서 둘레길로 올라서는 진입로는 많이 나 있다. 그 중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과 가까워 접근이 쉬운 개화초등학교 방향을 들머리로 삼았다.

 

5호선 개화산역에 내려 계단을 올라가니 강서둘레길 안내도가 벽에 붙어있다. 안내도는 전체 코스와 주요 지점이 표시돼 있으며, 개화산역 2번 출구에서 어디로 가면 강서둘레길을 만날 수 있는지 세심하게 알려준다.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안내도는 많은 도움을 준다.

 

개화산역 2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좌측으로 걸어가 개화초등학교와 한국공항 빌딩 사이로 난 도로를 따라 200m 정도 가니 개화산으로 들어가는 들머리가 나타난다. 이 진입로에서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산불조심 현수막 옆으로 산책로가 곧게 나 있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과 높은 습도 때문에 걷기를 시작하자마자 이마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방화대교를 볼 수 있는 개화산전망대.

산책로를 400m 정도 걸어가자 우뚝 솟은 이정표와 함께 강서둘레길 1코스 안내도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정표에는 하늘길전망대와 약사사5호선 방화역으로 가는 방향과 거리가 표시돼 있다. 이 중 가장 가까운 하늘길전망대로 걸음을 옮겼다.

 

오솔길을 따라 80m 정도 걸어가니 탁 트인 곳에서 하늘길 전망대를 만났다. 하늘길전망대에서는 초록의 넓은 김포평야와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이착륙을 준비하는 비행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행기를 보기 위해 10여 분 정도 기다렸지만 구름 속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다음 목적지인 신선바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신선바위로 가는 길 중간에 개화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미타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이정표와 함께 나무에 강서둘레길 푯말을 매달아 놓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미타사 갈림길에서 250m 정도 가면 나무로 만든 계단이 이어진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다다르면 육중한 바위지대가 발 아래로 펼쳐진다. 이 바위는 개화산 산신이 내려오는 바윗길이라 하여 신선바위라고 부른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라뱃길과 김포평야인천 계양산이 보이는 곳이다.

 

 

 

▲ 3층 석탑이 있는 약사사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들린다.

신선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음 목적지인 숲속쉼터와 아라뱃길전망대로 향했다. 숲속쉼터로 가는 길은 나무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이곳은 바위가 많고 경사가 급해 나무데크를 설치한 것이다.

 

숲속쉼터는 아라뱃길 전망대로 가는 나무데크 산책로 중간지점에 있다. 숲속쉼터를 지나 아라뱃길전망대에 도착했지만 흐린 날씨 때문에 아라뱃길과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이 희미하게 보인다.

 

아라뱃길전망대에서 나무데크 산책로는 끝이 나고 봉화정으로 가는 흙길이 시작된다. 흙길을 따라 300m 정도 가면 넓은 터와 함께 봉화정이 나온다. 봉화정은 조선시대 전라남도 순천에서 올라온 봉화를 받아 남산봉수대에 전하던 봉수대가 있던 곳이다. 지난해 4월 이곳에 강서구청이 작은 정자를 짓고 봉화정이란 이름을 붙였다. 

 

개화산전망대 서울시 조망 명소로 뽑혀


▲ 신선바위에서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봉화정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다
. 이곳에 간단한 운동기구가 있는데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공터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헬기장이 있는데 그 옆으로 개화산전망대가 있다. 개화산전망대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붉은색의 아치가 인상적인 방화대교를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은 서울시가 선정한 조망 명소이기도 하다. 하늘이 맑은 날엔 월드컵공원과 남산의 서울N타워는 물론 멀리 북한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개화산전망대에서 빠져 나와 약사사로 가기 위해 이정표가 가리키는 내리막길로 걸음을 옮겼다.

 

150m 정도 가면 약사사의 높은 돌담이 길 옆으로 뻗어있다. 고려시대 창건한 이 절은 근처에 병자가 목욕을 하면 병을 낫는 약수터가 있어 약사사가 불려졌다. 약사사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3층 석탑과 석불이 있다. 약사사는 서울 근교에 있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만 들리는 평화로운 곳이다.

 

 

 

▲ 방화근린공원은 쉼터가 많아 주민들이 많이 찾는다.

약사사에서 내려오면 넓은 임도가 길게 이어졌다. 이 길은 방원중학교에서 올라오는 차량 통행길이다. 강서둘레길 1코스는 이곳에서 방화근린공원 방향의 내리막길로 가야 한다.

 

450m 정도 가면 방화근린공원 후문이 있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난 조깅코스를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강서둘레길 이정표가 있는데 심정쉼터 방향으로 가면 된다.

 

조그만 의자가 있는 심정쉼터를 지나면 조선 중기의 문신 심정과 그 일가의 묘역인 풍산심씨 묘역이 나온다. 묘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약사사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만나는 사거리가 나타난다. 임도를 건너 오솔길로 접어들면 잠시 뒤 하늘길전망대를 알려주는 이정표와 함께 개화초등학교에서 올라온 산책로와 만났다. 날씨가 좋은 날에 찾아왔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개화산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주의사항

강서둘레길에서 볼거리가 많은 구간은 하늘길전망대에서 신선바위를 거쳐 방화근린공원 후문으로 가는 구간이다. 강서둘레길에 처음 온 사람은 방화근린공원 후문으로 접근해 약사사 방향으로 가는 것이 이정표를 따라 걷기 편하다. 

 

맛보고 즐기고

개화산역 2번 출구로 나와 방화사거리 방향으로 가면 매운돼지갈비찜이 유명한 두손진곰탕(02-2661-1860)이 있다. 또한 방화역 2번 출구에서 국립국어원 방향으로 가면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얼큰칼국수와 쫄깃한 들깨수제비를 내어주는 김순옥들내음(02-2064-0093)이 있다.

 

가는 길

 

 

 

 

대중교통 :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해 개화산역에 내린 후 2번 출구로 나와 개화초등학교 방향으로 가면 강서둘레길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있다. 방화역에서 내릴 경우 3번 출구에서 방화개화아파트 방향으로 400m 직진하면 방화근린공원이 나온다.

 

강서둘레길 1코스 (3.35km 2시간 30분 소요)

개화산역 2번 출구 → 하늘길전망대 신선바위 숲속쉼터 아라뱃길전망대 봉화정 개화산전망대 약사사 방화근린공원 후문 심정쉼터 풍산심씨 묘역

 

[ 출처 : 바끄로 http://www.baccr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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