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평강…"안정 불감증 대기업에 경각심 주고자"

 

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자료사진)

 

한 법무법인이 수임료를 100원만 받고 KT 개인정보 유출사건에 대한 집단 소송 변론을 맡기로 했다.

 

법무법인 평강은 2일 "KT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해 무료 변론 형식으로 집단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공익적 차원에서 변론을 맡아 착수금이나 성공 보수금을 받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평강은 다만 무료 변론의 경우 소송의뢰인의 인감증명서 제출 의무가 있어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100원의 변호사 비용을 받기로 했다.

 

소송 참가자들은 소장을 접수할 때 필요한 인지대(1천500~2천500원)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평강은 인터넷 카페(cafe.naver.com/shalomlaw)를 개설해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는데, 청구액은 30만~5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강의 대표 변호사인 최득신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아이러브스쿨 해킹 사건을 수사했던 '정보통신(IT)통'이다.

 

평강은 모두 7명의 변호사로 변호인단을 구성하는 한편, 해킹 소재 드라마 '유령'에도 기술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준영 씨 등 고려대 정보보호연구원(CIST) 소속 연구원 4명으로 디지털 포렌식(Forensics·디지털 정보 분석 수사기법) 실무지원팀을 꾸렸다.

 

이 법무법인이 '100원 변론'을 맡게된 것은 소속 변호사들도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피해자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사건으로 대표 변호사를 포함한 4명의 소속 변호사등의 개인정보도 유출됐다.

 

최 변호사는 "피해자 중 한 사람으로서 집단 소송을 계획한 것"이라며 "대기업의 안전불감증에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유출 사고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물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자 집단 소송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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