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니엄 칩 지원을 두고 치열하게 전개된 소송전에서 HP가 오라클에 승리했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은 오라클로 하여금 HP 유닉스 서버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지원을 이어나갈 것을 명령했다.

 

오라클은 지난해 3월 돌연 인텔 아이테니엄 칩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오라클은 인텔이 유닉스 서버용 프로세서 아이테니엄보다 x86 서버용 제온에 더 집중하고 있는 등 아이테니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그러나 이를 두고 HP는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이후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오라클이 소프트웨어 공급을 중단하면 오는 2020년까지 4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HP는 강조했다.

 

1년 넘게 끌어온 소송에 법원은 결국 HP의 손을 들어줬다. 아직 손해배상 청구를 남겨두고 있으나 HP가 지난 1년 간 약 5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금액 책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오라클은 법원의 이번 결정에 불복하고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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