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순한 동물이라고 인식되는 양이 알고 보면 이기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왕립수의대 앤드류 킹 박사팀이 위치추적장치(GPS)를 이용해 영국의 진화학자 윌리엄 해밀턴의 이론을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해밀턴의 이론은 1971년 발표한 ‘이기적 무리의 기하학’ 논문에서 동물들이 천적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떼 지어 몰려다닌다는 가설이다. 떼를 지을 경우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동료가 천적의 목표물이 되기 때문에 안쪽의 동료들은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연구진은 양 46마리를 풀어놓고 목축개가 양떼를 뒤쫓게 한 다음 양과 개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매초마다 측정한 양들의 위치를 토대로 양떼의 무게중심도 구했다. 양떼에서 무게중심이 되는 곳은 무리의 중심으로,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이다.

 

실험 결과, 개가 양떼의 무게중심에 70m 근접했을 때부터 양들은 동그란 무리를 짓기 시작했다. 개가 20m 이하로 가까이 다가오자 모든 양들이 무게중심에서 평균 10m 이내의 거리로 몰려들었다. 개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모든 양들이 중심부로 몰려든 것이다. 연구진은 양들이 천적이 나타났을 때 동료를 방패막이로 삼기 위해 떼로 몰려다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2012년 7월 23일자에 발표됐다.

 

[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 http://scent.nds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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