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새로운 음성인식 검색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면서 애플의 `시리(Siri)'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와 씨넷 등 외신들이 9일 전했다.

구글은 8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직 이름을 명명하지 않은 새로운 음성인식 검색 앱을 비롯 G메일 검색 등 자사의 핵심역량인 검색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설치할 수 있는 구글의 음성인식 검색 앱은 이용자가 음성으로 물어보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 이에 대한 답을 말로 하는 동시에 회면 상에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가령 "이번 주말 날씨가 어떨 것 같지?"라고 물으면 이 음성인식 앱은 이용자의 위치를 인식하고 해당지역의 날씨예보를 답해준다. 또 수학문제를 풀다가 물어볼 때도 구글이 (통합검색을 통해) 그 결과를 알고 있다면 곧바로 대답하고 화면에도 표시된다.

이같은 구글의 음성인식 검색은 지난달 출시된 구글의 넥서스7 태블릿에 채용된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4.1 젤리 빈(Jelly Bean)에서 사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4.0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

구글은 음성인식이 업데이트된 검색 앱을 애플에 제출했고 며칠 후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경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구글 음성인식 앱 무료 버전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와는 별도로 자신의 G메일 계정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험 중이며 희망하는 미국 내 이용자는 필드 테스트를 신청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서비스는 가령 검색 난에 `나의 비행일정(My Flights)'이라고 쓰면 탑승권 승인번호, 항공편명, 출발시각, 좌석번호 등 모든 여행일정이 나타난다. 이 검색은 그러나 일부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선 인터넷에서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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