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하향 곡선을 그리던 국내 유가가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7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천964.99원으로 나타났다.

 

7월16일 1천891원에서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휘발유 값은 그달 24일 1천903원으로 올라서면서 1천900원대를 회복했다.

 

8월 들어서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1일 1천927원으로 시작한 휘발유 값은 하루 1~4원씩 매일 꾸준히 올라 15일 만에 1천960원대에 도달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약 70원이 오른 셈이다.

 

고급 승용차에 사용되는 고급휘발유 값도 15일 2천226.57원을 기록, 지난 6월23일 이후 처음으로 2천200원대에 올라섰다. 1천778원을 찍은 자동차용 경유 역시 7월15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유가의 이런 추세는 국제유가 흐름과 무관치 않다.

 

7월 초 93달러대에서 시작한 두바이유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오르더니 지난 15일에는 109달러를 기록했다. 8월 들어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 보름새 8달러나 올랐다.

 

기름 값 상승 추세는 적어도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흐름은 통상 2주간의 시차를 두고 국내유가에 반영되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8월 첫째주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다음 주 국내유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쉽게 요동치기 때문에 섣불리 유가 전망을 내놓긴 힘들다"면서도 "최근의 유가 동향을 살펴봤을 때 국내유가가 국제유가의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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