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동영상 압축 코덱은 AVC. H.264라고도 불린다. 이 코덱의 압축 효율은 DVD에 사용된 MPEG-2보다 2배 이상 높고 풀 HD급 해상도에도 대응하지만 규격이 처음 제창된 후 10년여 시간이 지난 현재 AVC 코덱은 4K 이상의 해상도로 된 영상 재생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새로운 고해상도 동영상 코덱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처럼 4K, 8K 영상처럼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동영상 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새로운 대안으로 HEVC 코덱이 각광받고 있다. HEVC는 ‘High Efficiency Video Coding’의 줄임말로, H.264/AVC가 국제 표준 코덱으로 성공을 거두자 새로운 코덱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차세대 동영상 부호화 기술이다.

 

동영상 부호화 기술은 ITU-T(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Telecommunication Standardization Sector)와 ISO/IEC MPEG(Moving Picture Group)이 공동으로 JVT(Joint Video Team)를 구성해 표준을 정하고 각각 승인하는데, ITU-T가 H.264로, MPEG가 MPEG-4 Part 10/AVC로 불렀던 것과 마찬가지로 HEVC는 지금까지 H.265 또는 MPEG-H Part 2로 불려왔다.

 

MPEG는 최근 스톡홀롬에서 회의를 열고 새로운 동영상 파일 포맷으로 HEVC를 국제 표준으로 하는 위원회 초안을 제출했다. 통신, 컴퓨터, TV, 가전 등 분야별 대표 450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 HEVC는 국제 표준으로 승인됐다. 따라서 4K 해상도 이상의 영상에서 HEVC 코덱이 사용될 전망이다.

 

▲ 최대 7680x4320 해상도 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는 HEVC 코덱.

 

HEVC 코덱은 H.264보다 압축효율이 2배 우수하다. 즉 같은 수준의 영상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용량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데이터 전송속도가 절반으로 낮아짐을 의미한다. 게다가 HEVC 코덱은 3840x2160뿐만 아니라 7680x4320의 UHD 해상도의 영상도 지원한다. 장은영 방송통신위원회 사무관은 “9월부터 실시할 UD TV 시험방송은 적은 용량으로 같은 수준의 화질을 담을 수 있는 HEVC 코덱을 적용해 고화질에 따른 고용량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UD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된다면 HEVC 코덱이 급속도로 확산될 공산이 큰 만큼 AV 제조사들은 HEVC 디코더를 탑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 TV 표준 해상도 설명

 

SD(Standard Definition)

표준해상도. 4:3 비율로는 640x480이며 16:9 비율로는 720x480이다. 초창기부터 1990년대까지 대부분 4:3 비율의 SD 해상도를 채택했으며 이 경우 화소 수는 32만 6400화소에 불과했다.

 

HD(High Definition)

1920x1080 해상도. HD 방송의 표준 규격. 초기 디지털 TV 제조사들이 이 규격의 해상도 패널을 만들지 못하거나 낮은 수율로 양산이 어렵자 1280x720, 1366x768 같은 비 규격 해상도를 만들어 ‘HD’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1920x1080 해상도의 TV를 만든 제조사들이 이를 구분하기 위해 ‘풀 HD’라 표현해 소비자들을 혼동시켰으나 이제는 거의 모든 TV와 모니터들이 풀 HD급 해상도로 출시되고 있어 HD=’1920x1080’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체 화소 수는 207만 3600화소.

 

UD(Ultra Definition)

3840x2160 해상도. 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다. HD TV 다음 해상도이며 TV 제조사들이 수 년 전부터 여러 전시회에 꾸준히 전시하고 있다. 전체 화소 수는 829만 4400화소이며 해상도가 높아진 만큼 화면이 커져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최초로 84인치 UD 해상도 3D LED TV를 출시했다(모델명 84LM9600). 4K라고도 부른다(K=1000).

 

UHD(Ultra High Definition)

7680x4320 해상도. HD보다 해상도가 16배 높다. 처음 이 해상도의 디지털 비디오 포맷을 주창한 것은 일본 NHK 방송국이며, 슈퍼하이비전(Super High Vision)이라고도 부른다. 일본에서는 이 슈퍼하이비전이 7680x4320 해상도 외에 음향도 22.2채널을 지원하도록 해 뛰어난 음장 재생과 극도의 몰입감을 제공하도록 했다. 일본은 2020년경 이 해상도로 공중파 방송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화소 수는 3317만 7600화소. 8K라고도 부른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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