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2423021_thumb.jpg

 

지난 시간까지 디지털 카메라의 종류와 동작 원리, 최신 모델의 특징과 장단점을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이를 토대로 구입할 디지털 카메라를 정했다면, 이제는 관련 액세서리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액세서리를 구입해야 디지털 카메라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카메라 구입 시 메모리는 기본 제공되지 않으므로 별도 구매해야 합니다. 추가 배터리, 가방, 필터 역시 제공되지 않으니 따로 구입해야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 액세서리 종류는 수십 가지에 이릅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액세서리를 꼽으라면 메모리 / 배터리 / 가방 / 필터 / 삼각대 정도를 들 수 있겠군요. 이번 시간에는 디지털 카메라 필수 액세서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메모리 카드

 

메모리 카드는 디지털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합니다. 메모리 카드가 있어야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겠지요? 이 메모리 카드는 여러가지 규격이 있고, 디지털 카메라에 따라 사용하는 메모리 카드가 전부 다릅니다.

 

CF.jpg
▲CF 메모리

 

주로, 중급 이상의 DSLR 카메라는 CF(콤팩트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합니다. 이 메모리는 크기가 크지만, 그 만큼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고 용량도 큽니다. 그래서 DSLR 카메라의 고화소 데이터나 연속촬영한 대용량 데이터, 동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알맞지요.

 

SDXC.jpg
▲SD(XC) 메모리 

 

미러리스, 보급형 DSLR,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등,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에 쓰이는 메모리는 SD 메모리입니다. SD 메모리는 두께가 얇고 크기가 작습니다. 따라서 부피가 작은 디지털 카메라에 어울리는 메모리이기도 합니다. 용량은 CF에 비하면 살짝 낮지만, 큰 차이가 없어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입니다.

 

SD 메모리는 용량과 전송 속도에 따라 SD, SDHC, SDXC 메모리로 나뉩니다. 뒤로 갈 수록 메모리의 전송 속도와 용량이 커집니다. 단, SDXC 메모리를 사용하는 카메라는 SDHC / SD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지만, SD 메모리를 지원하는 카메라는 간혹 SDHC / SDXC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 하세요.

 

 64GB UHS-1 SD1.jpg

▲마이크로 SD 메모리(아래)

 

삼성전자, 캐논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일부 모델은 마이크로 SD 메모리를 사용합니다. 독자분들의 스마트 폰에 꽂혀있는 메모리가 바로 마이크로 SD 메모리입니다. 마이크로 SD 메모리는 일반 SD 메모리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속도와 용량면에서 마이크로 SD 메모리는 아직 SD 메모리보다 떨어지지만, 휴대성을 앞세워 점차 사용 영역을 늘려나갈것으로 예상합니다.

 

ms08s.jpg
▲메모리스틱 듀오 

 

소니 디지털 카메라는 독자 규격인 메모리스틱 듀오 시리즈를 사용합니다. 메모리스틱 듀오는 부피가 작고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만, 가격이 다소 높습니다. 최근 소니는 디지털 카메라에 메모리스틱 듀오 슬롯 외에 SD 메모리 슬롯을 추가했습니다. 따라서 소니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은 되도록 가격대비 성능이 높은 SD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메모리는 예산이 있는 한 높은 용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 용량이 남는 건 문제가 안 되지만, 모자라면 문제가 되겠지요? 더군다나, 동영상 촬영까지 즐기려면 대용량 메모리 구입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1개의 고용량 메모리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같은 용량을 반으로 나눠 2개의 메모리를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 혹시 메모리 에러가 일어났을 때 대체할 수 있으니까요. 모든 메모리는 습기, 정전기, 자력에 약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배터리

 

배터리는 디지털 카메라의 전원입니다.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일부 모델은 범용 AA형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li.jpg

▲리튬이온 배터리. 카메라마다 모양, 성능이 다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본체 크기가 작고 용량이 높습니다. 거의 모든 디지털 카메라들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요, 당연히 제품마다 규격과 용량이 다릅니다. 따라서, 배터리는 반드시 제품 구입 시 제공되는 전용 충전기를 사용해 충전해야 합니다. 제조사가 다르면 배터리 및 충전기도 다릅니다. 심지어는 같은 제조사의 디지털 카메라라고 해도 제품에 따라 충전기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성능이 높고 충전이 편리합니다. 메모리 효과(완전 방전시키지 않고 충전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가 거의 없어 아무 때나 충전해도 됩니다. 다만, 배터리는 온도 변화나 습기, 합선에 민감하니 이에 주의하세요. 리튬이온 배터리는 완전 방전시킬 경우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주니, 사용 후 수시로 충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aa1.jpg

▲AA형 배터리

 

AA형 배터리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닙니다. AA형 배터리는 충전 불가능한 1회용 1차 전지, 충전 가능한 2차 전지로 나뉩니다. 당연히 충전해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2차 전지가 더 경제적이므로 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AA형 충전지는 대부분 니켈 배터리인데, 전용 급속 충전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다만, 니켈 충전지는 메모리 효과가 있습니다. 니켈 충전지를 100% 충전 후, 40% 가량만 사용한 다음 다시 충전해 버리면 충전지 용량이 60% 정도로 떨어집(사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수명이 줄지는 않습니다)니다. 이것이 메모리 효과입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한다면, 충전기 가운데 자동 방전, 배터리 수명 관리 기능이 있는 제품을 구입하세요. 1차 전지인 AA형 알카라인 배터리는 1회용으로 수명은 짧지만, 야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알카라인 배터리는 충전기에 넣으면 안 된다는 점, 알고 계시죠?

 

배터리는 엄연히 소모품입니다. 수백 번 이상 충, 방전하거나 1년이 넘게 사용했다면 수명이 줄거나 아예 못 쓰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터리 수명이 줄었다면, 다른 배터리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방

 

카메라 가방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사용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가방은 필수 액세서리라 해도 될 만큼 중요한 품목입니다. 카메라를 보관하는 용도로, 휴대하는 용도로, 습기나 이물질로부터 카메라를 보호하는 용도로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가방은 되도록 넉넉한 용량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본체 외에 렌즈를 함께 휴대해야 하는 DSLR 카메라 사용자들은 더더욱이요. 공간이 좁아 장비를 다 넣지 못 한다면 난감하겠지요?

 

▲옆으로 메는 방식의 사이드 백

 

카메라 가방은 일반적으로 사이드 백과 백 팩으로 나뉩니다. 옆으로 메는 방식의 사이드 백은 부피가 작은 콤팩트 / 미러리스 / 보급형 DSLR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어울립니다. DSLR 카메라와 3~4개의 렌즈, 노트북까지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면 수납 공간이 많은 백 팩 구입을 고려해보세요.

 

▲카메라 백 팩

 

카메라 가방 구입 시에는 물을 튕겨내는 발수 성능은 좋은 지, 내부 파티션이 카메라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지를 우선 살펴봐야 합니다. 그 밖에 액세서리 수납 공간은 넉넉한 지, 내부 파티션을 자유롭게 탈착해 공간 구성을 바꿀 수 있는 지도 체크해보세요.

 

필터

 

DSLR / 미러리스 카메라는 교환식 렌즈를 사용합니다. 이 렌즈는 상당히 민감한 제품입니다. 특히, 렌즈 맨 앞부분(대물 렌즈)에는 화질을 높이기 위한 코팅이 도포돼 있는데, 이 코팅의 두께는 상당히얇아 벗겨지기 쉽습니다. 필터는 이처럼 연약한 렌즈와 코팅을 보호하고 화질을 높이는 역할까지 합니다. 렌즈 앞에 필터를 끼워놓으면 이물질이 묻거나 렌즈가 긁히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필터를 사용하면 화질 향상이나 특수 촬영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ft.jpg
▲UV 필터. MC는 Multi Coating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UV 필터입니다. 이 필터는 렌즈 보호는 물론 자외선 차단 역할을 합니다. 가지고 있는 렌즈 개수에 맞춰 UV 필터는 꼭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UV 필터 가운데 MC(Multi Coating)처리된 제품이 있습니다. 이는 필터 코팅을 여러 겹으로 도포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높인 것입니다. 여유가 있다면 PL(편광) 필터도 구비해 두세요. 반사광을 줄여주는 이 필터는 풍경 사진 촬영 시 색을 강조해 주므로 매우 유용합니다.

 

필터는 구경이 있습니다. 렌즈 표면에 보면 필터 구경이 기록돼 있으니, 반드시 렌즈에 맞는 필터를 구입해 사용해야 합니다.

 

삼각대

 

삼각대는 어찌보면 계륵같은 녀석입니다. 없으면 정말 아쉬운데, 그렇다고 사 놓으면 막상 쓸 데가 그리 많지 않은 액세서리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더 낫겠지요? 삼각대는 한 번 구입하면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입니다. 게다가, 삼각대는 카메라를 지지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만큼 튼튼하고 안정성 높은 제품을 구입해야 합니다.

 

tric.jpg

 

만일, 삼각대를 항상 휴대하고 다닐 예정이라면 무게가 가벼운 카본 재질 삼각대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본 삼각대는 휴대하기 쉽고 지지 능력도 우수합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높은 편입니다. 삼각대 사용 빈도가 많지 않거나 직접 휴대하지 않을 예정이라면 알루미늄제 삼각대를 추천할 만합니다. 알루미늄제 삼각대는 다소 무게가 있지만, 가격대비 성능이 높습니다.

 

삼각대는 본체와 헤드로 나뉩니다. 삼각대 본체에 달린 다리는 3단 혹은 4단으로 접힙니다. 접히는 단수가 많으면 그 만큼 전체 크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리를 고정하는 방식은 나사식, 원터치 방식이 있습니다. 당연히 원터치 방식이 더 편한 만큼, 최신 삼각대는 대부분 원터치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삼각대 헤드는 카메라를 고정하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부위입니다. 헤드는 움직임이 자유로운 볼 헤드 / 상하, 좌우, 틸트 움직임을 통해 방향을 조절하는 3-Way 헤드로 나뉩니다. 볼 헤드는 부피가 작고 움직이기 상당히 편하지만, 정밀하게 각도와 위치를 조절하는 데에는 3-Way 헤드가 더 낫습니다.

 

콤팩트 카메라 사용자라면, 저가형 삼각대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특히 DSLR 카메라 사용자라면 지지 능력이 높은 중고급 삼각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사진가라면, 촬영 중 삼각대가 넘어지는 비극을 언젠가 한 번은 겪어본다고 하네요. 고가의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이러한 참극을 막아야 하니 안정성 높은 삼각대를 사용하세요.

 

메모리, 배터리, 가방, 필터, 삼각대 등은 디지털 카메라 구입 시 반드시 필요한 액세서리들입니다. 여기에 필요에 따라 파인더, 플래시, 릴리즈, 배터리 그립 등의 액세서리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개념디카, 다음 시간에는 이들 중, 고급 액세서리의 쓰임새와 선택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