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의 현재와 미래, ‘VM월드 2012’ 리뷰

 

VM웨어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음을 선언했다.

 

최근 막을 내린 가상화 컨퍼런스 ‘VM월드 2012’를 통해 VM웨어는 데이터센터에서 엔드유저 컴퓨팅에 이르는 가상화 솔루션을 대거 발표하며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클라우드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그 중 핵심은 단연 통합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v클라우드 스위트(vCloud Suite)’와 모바일 기반 업무용 플랫폼 ‘호라이즌 스위트(Horizon Suite)’다. 이번 VM월드 2012에서는 클라우드에 있어 기업과 개인의 화두를 모두 소프트웨어 가상화로 충족시키고자 하는 VM웨어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v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짓는 데이터센터

 

v클라우드 스위트는 VM웨어의 가상화,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 솔루션들이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돼 구축 과정을 간소화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 리소스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자동화된 서버 상에서 각 프로그램이 요청하는 리소스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함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파생되는 신속성, 탄력성 및 효율성, 안정성이야말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뒷받침이 필수적임을 VM웨어는 줄곧 지적해왔다.

 

v클라우드 스위트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데이터센터 실현을 위한 VM웨어의 클라우드 인프라의 핵심이자 클라우드 컴퓨팅을 뒷받침하는 유연하고 자동화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VM웨어의 비전이 그대로 투영된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폴 마리츠(Paul Maritz) VM웨어 CEO는 “VM웨어는 중소기업, 대기업 등 많은 고객들이 클라우드를 활용해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이며 자동화된 IT 인프라로 개선하려는 목표를 갖고 10여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가상화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라며 “v클라우드 스위트는 IT 업무를 보다 간소화하고 가상화 기반의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 운영, 관리하는데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한다”라고 언급했다.

 

 

v클라우드 스위트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각 요소들을 표준 하드웨어에서 실행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재구성해준다. 이를 위해 ▲최대 64개의 가상 CPU를 탑재한 가상머신을 구동시키는 v스피어(vSphere) ▲가상 데이터센터 생성 및 할당 서비스 v클라우드 디렉터 ▲가상 네트워크 인프라 서비스 v클라우드 네트워킹&시큐리티 ▲가상화 기반의 재해복구 프로그램 v센터 사이트 리커버리 매니저가 v클라우드 스위트로 통합됐다.

 

이로써 그간 데이터센터 리소스 분배를 위해서는 수 주간의 작업이 필요했으나 이제 마우스 클릭만으로 셋팅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VM웨어의 설명이다.

 

아울러 눈여겨볼만한 점은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 라이선스 정책이 프로세서 기반으로 회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상메모리 용량에 비례하는 과금 방식을 새로이 도입했던 VM웨어는 이번 VM월드를 통해 해당 방식이 실패한 정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고객 의견을 반영, 다시 프로세서 단위 과금 방식을 택했다.

 

v클라우드 스위트 역시 코어 개수나 가상메모리 용량에 제한 없이 프로세서 단위로 제공된다. VM웨어는 이를 통해 고객들의 라이선스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포괄적인 클라우드 인프라 솔루션을 한 번에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호라이즌, 모바일 엔드유저 컴퓨팅의 새 지평

 

VM웨어는 ‘포스트 PC 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IT 조직이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및 사용자라는 기존의 관리 대상을 넘어 여러 사용자 경험을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환경을 개선해야 함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VM웨어는 옥토퍼스(Octopus), 앱블라스트(AppBlast), 씬앱(ThinApp)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이번에 공개된 호라이즌 스위트의 알파 버전은 여기서 개발된 기술들을 종합한 제품이다.

 

 

호라이즌 스위트는 IT 조직이 중앙 웹 관리 콘솔을 통해 기업의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이 담겨 있는 서비스 카탈로그를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사용자의 기기나 위치, 연결 수준 등을 이해하고 프로그램, 데이터, 데스크톱 접근 정책을 개별적으로 규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윈도우, iOS, 안드로이드, 웹, SaaS 프로그램을 단일 작업 공간에 배치해 사용자가 어디에서든 필요한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조회하거나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는 기존의 전통적인 데스크톱 환경을 클라우드 시대에 맞춰 재구성함을 의미한다.

 

물론 데스크톱은 여전히 기업 업무 환경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VM웨어는 간과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VM웨어는 최근 인수한 와노바(Wanova)의 클라우드 기반 VDI(데스크톱 가상화) 관리 솔루션 ‘미라지(Mirage)를 자사의 ‘뷰(View)’에 결합, 데스크톱 사용자 경험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아스 찰라미쉬(Boaz Chalamish) VM웨어 수석 부사장 겸 엔드유저컴퓨팅 총괄은 “윈도우 7에서 8으로의 전환, 개인 기기를 업무에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그리고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는 IT 조직에게 복잡다단한 과제가 되고 있다”라며 “IT 조직은 이제 데스크톱 컴퓨터로부터 자유로워진 업무 환경을 인지하고 포스트 PC 시대에서의 새로운 근무 형태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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