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롭게 공개한 제품 중 단연 집중 조명을 받은 제품은 아이폰5와 아이팟 시리즈.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과 아이팟 소개 후에 애플은 조용히 하나의 새로운 제품을 더 소개했다. 바로 3년간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이어팟'.

 

이어팟은 앞서 공개했던 아이폰과 아이팟 시리즈에 기본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폰이다. 사실 따로 소개를 하지 않았다면 모양이 독특한 그저 그런 번들 이어폰으로 끝났을 수도 있지만 애플은 별개의 시간을 내서 이어팟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만큼 자부심을 가졌다.

 

과연 '번들 이어폰'이라는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 국내에서도 판매가 시작된 이어팟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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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이어팟 패키지

 

이어팟의 패키지 모습은 애플 이어폰 고유의 깔끔함이 느껴진다. 특히 다소 거추장스럽고 깔끔하지 못하게 나올 수도 있는 선을 숨기는 보관 케이스의 역할은 패키지부터 그 빛을 발한다. 구성품은 이어팟과 여행용 케이스, 설명서 등이며 아쉽게도 애플 액세서리 기본 패키지에 항상 들어있던 애플 스티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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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에 닿는 부분에 스피커가 있는 다른 이어폰과는 차이가 있다.

 

이어폰 스피커부 형태만 놓고 보자면 보스의 인이어 이어폰과 비슷하다. 한때 말이 많던 커널형이냐 오픈형이냐의 논란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디자인. 하지만 귓바퀴 안에 넣는 인이어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유닛 자체가 오픈형과 동일한 형태이며 귓구멍에 들어가는 부분이 없기 때문. 스피커부의 위치가 달라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지만 커널형이라기 보다는 오픈형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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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팟의 리모컨 부

 

리모컨의 형태는 큰 차이가 없다. 기존 리모컨의 형태와 같지만 약간 커지고 둥글둥글해진 정도. 하지만 버튼 터치감이나 클릭감이 좋아졌다. 버튼 활용에 대한 방법은 기존과 동일하나 차이가 있다면 아이폰의 시리를 사용하기 위해 가운데 버튼을 길게 눌러야 한다는 설명이 추가된 것 정도. 뒷면에 있던 마이크 모양은 리모컨이 마이크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기존 순정에 마이크 모양의 구멍이 있던 것이 없어졌지만 리모컨 어딘가에는 소리를 감지하는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아무리 살펴봐도 어디를 통해 소리를 감지 하는 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다시 이어폰 유닛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애플은 이어팟을 공개할 때 다양한 귓바퀴 모양에 맞춰 고안된 디자인이라 해 이슈가 되었다. 착용샷을 보면 좀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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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귓구멍이 작은 사람(좌)과 귓구멍이 큰 사람(우)

 

귀가 작은 착용자는 귓바퀴가 작아 오픈형 이어폰은 생각도 안하고 못학 커널형은 특유의 차단성으로 불편함을 느껴 그동안 이어폰 구매를 미루고 있었으나 이어팟을 착용하자 편하다고 했다. 물론 귀가 큰 착용자에게 불편함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던 대신 생각보다 귀에서 잘 안빠진다 말한다. 둘다 귀에 착용한대로 한시간 정도 음악을 들었으나 귓바퀴의 피로함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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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팟이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특유의 디자인 때문이다.

 

음질 이전에 이어폰을 구매하는 요소는 편한 착용감 아닐까. 이어팟의 유닛 디자인은 각진 곳 없이 몰딩 처리된 모습. 그만큼 귀에서 걸리적 거리는 부분이 없다. 유닛의 크기는 작지도, 크지도 않으며 귓구멍으로 향한 스피커 부가 귀에 걸치게 되어 귀에 맞는 이상적인 크기와 부드러운 몰딩임에도 잘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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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팟 분해 : 내구성이 좋아졌다.(이미지 출처:iFixit)

 

착용감보다 이어폰 구매에 우선이 되는 음질에 대한 논란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애플 번들 이어폰은 노멀하다는 평이 많았다. 노멀하다는 것은 저음/고음 구분없이 일정하게 들려주다는 것.

 

하지만 이어팟은 양상이 좀 다르다. 노멀한 소리에 저음이 약간 보강되었기 때문. 게다가 귓구멍 방향의 스피커부가 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이 때문에 노멀한 소리만 들어오던 유저는 처음에 좀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만 적응하고 고음의 소리(예를 들면 고음을 담당하는 악기나 고음형 가수들의 음악)를 들어보면 확연히 이어팟의 품질이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확실히 풍성한 저음에도 고음이 깔끔하게 들린다. 기존 저가형 이어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소리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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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아이폰 번들이어폰(좌)과 새로 나온 이어팟(우)

 

최근 이어팟 출시 이후 각종 리시버 커뮤니티에서 불고 있는 평은 대부분 가격대비 "좋다". 일부에서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이만한 이어폰 찾기 어렵다고도 말한다.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다른 건 몰라도 착용감 만큼은 100점을 주고 싶은 이어폰"이다. 애플의 새로운 이어폰, 아이팟 말이다..

 

편집국 상품정보팀 new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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