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통신 표준특허를 이용해 삼성전자에 특허 사용료 협상을 제안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애플의 지적재산권(IP) 담당자가 지난 4월 30일 삼성전자 IP센터의 관계자에게 보낸 서한을 독일의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가 3일(현지시각) 공개하면서 밝혀졌다.

 

애플은 서한에서 애플이 최근 노텔에서 인수한 것을 포함해 통신(UMTS) 표준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들 특허에 대한 사용료로 기기당 33센트(약 367원)를 요구했다.

 

애플은 이 사용료가 프랜드(FRAND) 로열티에 기초한 베이스밴드 칩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이 요구한 기기당 2.4%의 통신 표준특허 사용료가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에 대한 답변을 5월7일까지 달라고 요청했지만, 포스 페이턴츠 운영자인 플로리안 뮐러는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양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기당 33센트가 낮은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어 애플이 소송과정에서 표준특허권을 주장했다는 소식은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애플의 요구는 지금까지 양사 소송전에서 애플이 디자인이나 사용자인터페이스(UI) 특허로 삼성전자를 공격했고 삼성은 통신 표준특허를 무기로 삼아왔던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서한에서 애플이 최근 인수했다고 언급한 노텔 특허는 리서치인모션(RIM)·소니·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록스타비드코의 보유 특허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노텔 특허 6천여건을 인수한 록스타비드코는 3세대(3G) 특허 외에 LTE 특허도 100여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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