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국내 아웃도어 용품 중 해외브랜드는 극히 몇 종류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의 노스페이스·몽벨·마무트·레키·페츨 등 해외브랜드 제품들은 암벽이나 빙벽등반·해외 원정을 떠나는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정도였다.

 

이런 아웃도어 용품들을 일반인들도 즐겨 찾기 시작하면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이제 4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급성장하게 되었다.

 

단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질 좋은 제품을 입게 됨에 따라 그만큼 안전하게 산행이나 캠핑·트레킹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아웃도어를 즐기는 인구도 크게 증가했다.

 

문제는 우리의 아웃도어 시장이 해외브랜드 각축장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만 해도 크고 작은 국내 브랜드 상품을 싼 값에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꾸로 아웃도어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설령 국내 브랜드라 하더라도 역시 고가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는 해외 명품에 목을 매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도 큰 문제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오는 데만 급급했던 국내 업체들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영국을 넘어 멀리 북유럽 브랜드까지 들어와 있다.

 

그러다 보니 이웃 일본 관광객들이 자국에 없는 브랜드를 찾아 우리나라로 올 정도다.

 

고가의 해외 브랜드가 늘어남에 따라 막대한 외화 유출과 더불어 아웃도어 장비는 고가라는 등식을 낳고 말았다.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게 됨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긴 했지만, 홍수처럼 밀려드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증가는 경계해야 할 일이다.

 

아웃도어 시장을 키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국내 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린 해외 시장에 내놓을 만한 유명 브랜드가 없다. 이웃 일본만 해도 아웃도어 리서치나 몽벨 같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세계 2위의 아웃도어 시장에서 내놓을 만한 브랜드 하나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이제는 국내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두드릴 때다.

 

[ 출처 : 바끄로 http://www.baccr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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