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북미 시장에서 발생한 연비 과장표기 사태로 브랜드 가치에 타격을 입었다고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5일 평가했다.

 

인터브랜드 일본지사의 나카무라 마사미치 전무이사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수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사태가) 이들의 브랜드 가치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랜드 가치는 금융 전문가들의 예측뿐만 아니라 대중의 이미지와 평판을 통해서도 형성된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또 "이런 사건은 브랜드 가치보다 더 민감한 요소인 주가에 큰 압박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 검증 결과 현대·기아차가 북미시장에서 판매한 일부 차종의 공인 연비가 실제보다 부풀려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ㆍ기아차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판매된 약 90만대의 차량의 연비가 과장되는 오류가 있었다"며 사과광고를 게재했다.

 

인터브랜드가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에서 현대차는 75억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보다 8계단 뛰어오른 53위에 랭크된 바 있다. 기아차는 40억8천900만달러로 8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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