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블랙박스 수요가 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블랙박스 판매량을 100만대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고, 국토해양부는 2013년까지 모든 사업용 차량에 블랙박스를 달도록 할 예정이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되는 블랙박스의 성능이 제각각이고, 일부 제품은 기본적인 앞차 번호판 확인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돼 구매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차량용 블랙박스 11개 제품의 품질 비교시험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최근 차량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고 있고  일부 보험사들이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혜택을 확대하는 추세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소시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11개 제조사의 11개 제품을 선정, 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에 테스트를 의뢰했고, KATECH는 2012년 9월 5일부터 10월 25일까지 실험을 실시했다.

 

소시모 측은 KS규격 시험 26개 항목 중 블랙박스 기본 성능 및 소비자 불만 사례 등을 고려해 16개 항목에 대해 시험을 했다.

 

▲ 번호판 인식 테스트 결과 모습

 

그런데 그 결과가 충격적이다. 일부 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이 예상하던 것보다 영상 품질이나 성능이 기대보다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테스트 결과, 차량용 블랙박스 11개 제품 중 6개 제품만이 소시모가 시험한 KS 규격 기준 16개 항목 중 14~15개 규격 기준에 적합했을뿐, 5개 제품은 결과가 좋지 못했다.

 

저가 중국산 제품의 경우 국내 중소기업제품들보다 블랙박스의 품질과 성능 면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대상 제품의 표시사항 확인결과, 차량용 블랙박스의 의무 인증사항인 KC인증(전자파적합등록) 표시가 안된 제품이 일부 있었고, KS 제품 표시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제품이 많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블랙박스의 성능이 제품마다 편차가 컸다"며 "가격을 이유로 제품을 고르지 말고, 성능을 고려해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블랙클레어와 피타소프트의 블랙뷰 DR380G-HD, 현대모비스의 HDR-1700, 큐알온텍의 루카스 PRO LK-5900HD, 아이트로닉스의 아이패스 블랙 ITB-100HD, 현대엠엔소프트의 소프트맨(R700) 등 총 6종이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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