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손 주요 임원 방한, "울트라손은 롤스로이스나 벤틀리급"

이상훈
입력 2012.11.29 10:04 수정 2012.11.29 12:13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아니라 롤스로이스나 벤틀리 같은 명품이다”


 



 



(왼쪽) 미하엘 빌베르크(Michael Willberg) 울트라손 CEO  


(오른쪽)
미하엘 찌르켈(Michael Zirkel) 울트라손 COO


 


 


독일의 헤드폰 전문회사인
울트라손의 미하엘
빌베르크 울트라손 CEO(이하 빌베르크)와 미하엘 찌르켈 울트라손 COO(이하 찌르켈)가
한국을 방문했다.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 수입원인 소비코AV를
방문한 이들을 만나봤다.


 


울트라손의 하이엔드
이어폰을 소개합니다


 


헤드폰에 정열을 쏟던 그 들이 왜 갑자기 이어폰을 만들게 됐는지
궁금했던 터라 그 들의 방문은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울트라손은 왜 그들의 고집을
꺾어가며 이어폰을 만들었을까? 그 들을 만나자마자 이어폰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IQ는 심지어 잠
잘 때도 착용할 수 있죠. 헤드폰으로는 누워서 듣기 힘들지만요”


 


빌베르크의 설명이다.
그간 우수한 음질과 독특한 공간감 덕분에 울트라손의 팬들이 많아졌는데 그들 중
상당수가 이어폰의 부재를 무척 아쉬워했기 때문에 이어폰을 만들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저희 헤드폰에 들어간 에스로직(S-LOGIC) 기술은 이어폰에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다만 새 이어폰인 IQ와 TIO에 에스로직이 들어간 헤드폰의 느낌을 최대한 적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BA 드라이버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이어폰인 IQ.


 


찌르켈은 비록 이어폰에
에스로직 기술이 빠졌지만 자사의 하이엔드 헤드폰의 음질을 충실히 재현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기에 때문에 음질적으로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라 여겨 이어폰을
출시하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울트라손의 하이엔드
음질을 충실히 재현하는 이어폰’이라면 가격 또한 무척 비싸지 않을까란 의문은
그대로 적중했다. 수입원인 소비코AV에 물어보니 가격이 각각 무려 110만원(IQ),
65만원(TIO)이다. 확실히 비싼 가격이다.


 


특히 110만원인 IQ의
경우, 젠하이저의 최상위 이어폰인 IE800의 119만원과 가격이 비슷하다. 하지만 AKG의
최상위 이어폰인 K3003i과 같이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어 높은 가격이 책정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찌르겔은 “한국의
판매 가격은 소비코AV에 달렸지만(웃음) 하이브리드 드라이버 시스템이나 착탈식
케이블, 가죽 케이스 등을 제공하는 고급 이어폰이고 최고의 인이어(In-ear)를 목표로
만들어졌습니다” 라는 말로 IQ의 높은 가격에 대한 이해를 구하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다.


 


세계 최초로 여성을
위한 고급 헤드폰을 만들다


 


이어폰 옆에는 분홍색으로
된 에디션 8이 놓여 있었다. 보는 순간 빠져들게하는 분홍색 에디션 8은 어떻게 탄생됐을까?
궁금한 나머지 곧 바로 울트라손의 두 수장에게 물어봤다.


 


“새로운 버전의
에디션 8의 개발은 한 여가수를 통해서 시작됐습니다. 울트라손도 독일의 여러 가수들에게
엔도서(Endorser, 유명인이 특정 상품을 지지하거나 홍보하는 것)를 맡기는데 한
유명 여가수가 저희 제품을 좋아하는 것에 착안해 줄리아를 만들게 됐죠. 여성들도
고급형 제품을 많이 찾는데 지금까지 여성만을 위한 고급 헤드폰이 출시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줄리아를 만들고 나니 남성용도 만들자는 의견이 있어서 로미오도 만들었습니다.”


 


찌르켈도 로미오보다
줄리아가 더 마음에 든다고 한다. 확실히 눈길을 사로잡는 헤드폰이다. 검정색이나
갈색으로 된 헤드밴드와 이어패드만 보다가 핑크빛 가죽으로 된 줄리아를 보니 의외로
꽤 어울린다. 측면의 자개 장식과 바이올린을 형상화한 레이저 가공까지 더한 줄리아는
여성 유저들에게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로미오도 이전
에디션 8과 달라졌다. 빌베르크에 따르면 팔라듐 재질 위에 PVD(Physical Vapour
Deposition) 코팅을 해 좀 더 어둡게 만들었다고 한다. 색상이 짙어져 좀 더 남성적인
제품이 됐지만 그래도 줄리아만큼의 놀라움은 아니었다.


 


이 두 제품은 기존
에디션 8의 루테늄·팔라듐 버전과 함께 판매될 예정이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한정판답게 완전히 단종되고 로미오와 줄리아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가격도
비싸졌다. 두 제품의 소비자 가격은 250만원. 리미티드 에디션에 육박한다.


 



 



하이엔드
아웃도어 이어폰 에디션 8의 남성 버전 로미오(왼쪽)와 여성 버전 줄리아(오른쪽)


 


로미오와 줄리아의
높은 가격에 대해 찌르켈은 “저희가 만든 이 루테늄, 팔라듐 금속은 실로 굉장히
강하고 단단해 어지간한 충격으로는 파손되거나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습니다”라며
음질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가격에 걸맞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울트라손의 고가정책에
대한 빌베르크의 생각은 확고했다. “브랜드 포지션에 대해 얘기하자면 우리는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를 만드는 곳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를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철저하게 엄선한
뛰어난 품질과 최고의 기술력, 여기에 독일의 장인이 핸드메이드로 만든 만큼 이보다
더 좋은 헤드폰은 없다는 게 빌베르크 지론이다. 타사의 제품이 아무리 좋아져도
앞서 비교한 자동차만큼의 차이가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소비자들이 비싸도 울트라손을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이다.


 


프로 뮤지션들과
DJ들을 위해 만든 시그니쳐 DJ


 


인터뷰가 한참 진행된
다음에야 시그니쳐 DJ에 대해 물어볼 수 있었다. 사실 시그니쳐 DJ는 10만원대 헤드폰처럼
보일 만큼 외관이 투박하다. 그런데 소비자 가격이 140만원이라니! 왜 이런 제품을
만들게 됐을까?


 


“울트라손은 소비자들이
정말 원하는 제품을 만듭니다. 시그니쳐 프로는 프로 엔지니어들이 쓰는 제품인 만큼
리서치 회사를 통해 실제 프로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2년간 설문조사를 실시, 그들이
원하는 제품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만들었습니다.”


 


찌르켈은 시그니쳐
DJ의 투박한 외관이 실 사용자들의 요구를 적극 수렴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실제 사용하는 이들에게 큰 만족감을 줘 한 번 울트라손 제품을 구매한
이들이 다음 헤드폰 구매 시에도 울트라손 제품을 선택하게 만든다고 한다. 철저한
수작업을 고수하지만 일단 한 번 구매한 이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이 울트라손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는 것이다.


 


헤드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운드 퀄리티와 퍼포먼스



 



미하엘
찌르켈과 미하엘 빌베르크 모두 헤드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운드 퀄리티와
퍼포먼스라고 생각하고 있다.


 


순식간에 다섯 제품에
대한 설명과 그들의 이념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하지만 한국의 소비자들은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지 않고 크기가 작으며 리모트 컨트롤러가 부착된 아웃도어 헤드폰에
관심이 많다. 그렇지만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시켜 줄 만한 제품이 아직 울트라손에는
없다. 이 상황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 졌다.


 


“타사에서 그러한
컨셉의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다만 시장 수요가 있다면 울트라손은 언제든지 그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빌베르크는 소비자가
원하기만 한다면 크기가 작고 성능이 뛰어난 헤드폰의 출시 가능성에 대해 문을 열어놓았다.
다만 크기나 디자인보다는 사운드 퀄리티와 퍼포먼스 같은, 헤드폰 본연의 성능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지만 품질을 놓치지
않는 독일의 장인 정신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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