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폰’으로 불리며 수많은 구매 대기자들을 여우의 ‘신포도이론’으로 이끌었던 애플의 아이폰5가 드디어 지난 11월 30일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그동안 아이폰은 국내 출시 일정을 두고 늘 우여곡절을 겪어왔지만, 이번 아이폰5의 경우 출시 확정 발표가 예약 판매 당일에 이뤄졌을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그럼에도 아이폰5 구매 희망자들은 더욱 기민하게 대응, 하루만에 20만 건, 다음 날에는 25만 건의 예약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20만 명의 예약 신청에 약 1주일이 소요된 아이폰4와 4S의 경우를 보면 아이폰 5에 대한 반응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해볼 수 있다.

 

예약 판매가 온라인상으로 진행된 만큼 SNS에서도 아이폰 5가 대화 주제로 빠지지 않고 부각됐다. 이에 코난테크놀로지의 소셜 분석 서비스 ‘펄스K(www.pulsek.com)’를 이용해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블로그 등 SNS상에서 아이폰5에 대해 어떤 목소리가 오고갔는지 분석해봤다.

 

▲지난 2주간 ‘아이폰’ 관련 멘션량 변화 추이

 

우선 지난 2주간 ‘아이폰’을 키워드로 언급된 멘션은 총 7만1493건으로, 일평균 5107건의 멘션량을 기록했다. 멘션이 주로 생성된 곳은 트위터와 블로그 순이었으며 페이스북과 미투데이에서는 많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멘션량은 11월 29일까지 보합세를 보이다가 11월 30일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미 30일 예약 판매에 앞서 비교적 정확한 관련 정보가 언론을 통해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SNS상에서 큰 반응이 없었던 것은 그간 소문에 따른 구매 대기자들의 피로도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아이폰 멘션에서 가장 많이 연관된 이슈어는 역시 ‘아이폰5’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전에는 연관 이슈어로 ‘아이패드’ 또는 ‘애플’이 1위를 주고받았으나 29일부터 아이폰5가 최대 이슈어로 등극했다는 것이다. 또한 30일 이후로는 본격적으로 SKT와 Olleh, LTE 등 통신사와 관련된 이슈어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2주간 ‘아이폰5’ 관련 멘션량 변화 추이

 

이슈어와 별개로 아이폰 멘션에 포함된 아이폰5 멘션의 비중이 30일 눈에 띄게 증가한 점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다. 그동안 아이폰 5를 키워드로 생성된 멘션은 총 3만2912건, 일평균 2351건으로 아이폰 멘션 평균의 절반에 채 미치지 못했으나, 30일 하루만 놓고 보면 1만4397건의 아이폰 멘션 중 9724건이 아이폰5 멘션이 차지했다. 그래프상에서도 아이폰5 멘션량이 좀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잘 드러난다.

 

아이폰5 멘션과 관련한 이슈어로는 SKT와 SK텔레콤이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예약 판매 이후 나온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 5 예약 신청자는 KT가 약 20만 명, SKT가 5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SKT가 더 이슈로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두 통신사를 키워드로 분석한 멘션량은 다른 결과가 나왔다. 30일 SKT 관련 멘션은 총 4122건, KT 관련 멘션은 4267건으로 비슷한 수준이었고 둘 다 1위 이슈어는 아이폰5였으나 이슈어 언급은 SKT가 1106건, KT가 2242건으로 2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두 통신사 멘션 모두 30일 이전까지는 아이폰 5에 대한 이슈가 신통치 않았으나 30일 이후로는 일관되게 아이폰5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SNS 간의 특성상 멘션량에 있어서는 트위터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함을 고려할 때 통신사 관련 이슈는 어느 정도 부풀려진 것으로 보인다. 각 통신사에서 이벤트를 등에 업고 광고·홍보성 멘션 리트윗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용 분석을 위해 둘러본 트위터 멘션의 상당수가 사용자간의 정보 교류가 아니라 리트윗된 광고성 멘션이었다는 점은 SNS의 신뢰성 측면에서 지적할만하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