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모니터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주력 제품군의 패널이 IPS로 급격하게 변화됐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PC모니터 시장에 자리잡았던 TN패널이 빠르게 밀려나고 IPS와 같은 광시야각 모델이 기본사양으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것. 다나와 리서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을 살펴보면  IPS패널을 탑재한 모니터가 절반을 넘게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IPS패널은 특히 6월 중순부터 TN패널의 점유율을 바짝 줄이며 따라잡을 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나와에서 거래된 1년간의 판매량을 중심으로 모니터 시장을 뒤돌아봤다.
 

▲ TN패널과 광시야각(IPS)패널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IPS와 비슷한 광시야각 패널인 VA와 PLS패널도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소량만 거래됐던 두 패널은 2013년 7%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광시야각 모니터 시장의 폭을 넓혔다. IPS를 비롯한 광시야각 패널은 TN과 다르게 상하좌우 어디서 보더라도 색 변화가 없어 어떤 자세로 모니터를 보더라도 색의 불편함이 없다. 보통 앉아서 보거나 누워서 보는 TV에 광시야각 패널이 탑재된다.

 

광시야각 패널이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하반기부터 27인치 모니터를 중심으로 IPS 패널 탑재 제품이 다량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장을 이끌어오던 LG전자가 TN패널을 단종시키고 전 제품을 IPS로 교체하면서 광시야각 모니터 시장은 급성장했다.

23·24인치 모니터 주춤…27인치 확대

▲ 23인치와 24인치 모니터 판매량이 줄어든 대신, 27인치 모델의 판매량은 늘었다.

23인치와 24인치 모니터는 지난해와 비교해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이는 높아진 해상도와 다양해진 입력단자, 저렴한 가격으로 다변화를 꾀한 27인치 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23인치와 24인치 제품은 2011년 5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2012년에는 51%로 5% 가량 줄어들어 이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27인치 모니터는 13%에서 25%로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커졌다.

 

27인치 시장이 확대되면서 해상도에도 변화가 이어졌다. 1920 x 1080(풀HD)가 주였던 시장에 2560 x 1440(QHD) 해상도 등장과 더불어, 이를 지원하는 제품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아직은 소량이지만 지난 해와 비교해 2560 x 1440 해상도 지원 모니터는 8%대를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2560 x 1440를 지원하는 모니터 판매량은 4%였다.

 

2013년에 27인치 모니터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애플 아이맥에 들어가는 슬림 패널이 시장에 등장해 기존 모니터보다 더 슬림하면서 사양이 높은 27인치 제품이 다량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또 30인치급 대형 모니터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책상 위의 모니터는 더욱 대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 모니터 시장엔 영향 없어

▲ 아날로그 TV 종료를 얼마 남겨주지 않았음에도, TV모니터 판매량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TV모니터 시장은 오는 12월 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됨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었다. 성장도 하락도 없이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는 판매량을 보인 것. 그래프 곡선 또한 일정 폭 안에서 소폭의 변화가 있는 정도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TV모니터가 안방 및 작은 방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세컨 TV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2012년 디지털TV에 대한 모니터 수요는 크지 않았다.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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