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CPU와 메인보드 시장은 큰 사건 없이 비교적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연초에 인텔이 3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했고, AMD는 4분기에 라노의 후속작 트리니티를 출시하며 중저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인텔의 3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데스크톱 시장은 물론 울트라북이 큰 인기를 끌었던 노트북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뤘다는 평을 받았다.

 

메인보드 역시 마찬가지다.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이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 ATX 폼팩터의 B75와 H61 칩셋 제품들이 많은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침체의 영향 때문에 H67급 이상의 중고가 제품들의 판매량은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2012년 한 해 CPU와 메인보드 시장의 트렌드는 어땠으며, 어떤 제품과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1월부터 11월까지의 다나와 리서치 자료를 통해 알아봤다. 참고로 다나와 리서치는 다나와 연동몰과 제휴몰의 판매량을 합산한 것으로 전체 시장의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CPU :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시장 변화 선도

 

먼저 제조사별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인텔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초 83%였던 인텔의 점유율은 11월에 89%까지 올라갔으며, 반대로 AMD의 점유율은 더욱 떨어졌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3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가격도 갈수록 저렴해져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CPU와 함께 사용해야 하는 메인보드 역시 출시 당시보다 가격이 크게 떨어져 인텔 CPU의 판매량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이 됐다.

 

 

 

- CPU 코어별 판매량 : 대세는 쿼드코어

 

CPU 판매량을 코어별로 분류한 결과 듀얼코어의 판매량은 줄어든 반면 쿼드코어의 판매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판매량 상승이 원인이다. 인텔 펜티엄/셀러론 프로세서를 제외한 코어 i5/i3 프로세서가 쿼드코어를 탑재한 제품이다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반면 3개, 6개 또는 8개의 코어를 탑재한 제품들은 3~4%대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 브랜드별 판매량 : 시장의 절반은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

 

CPU의 판매량을 브랜드별로 분류한 결과 인텔의 3세대 코어 i5 프로세서가 빠른 속도로 성장, 11월에는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왕좌에 올라섰다. 3세대 i5 프로세서 제품군의 가격이 모두 20만원이 넘는 중고가 제품임에도 이 같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높은 성능과 저전력, 저발열 등의 특징을 갖췄고, 오버클럭도 잘 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장 그래픽의 성능도 2세대 제품에 비해 크게 개선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1월 (%)

6월 (%)

11월 (%)

인텔(코어i5-3세대)

0

37.8

46

인텔(코어i3-2세대)

22.1

19.7

2

인텔(코어i5-2세대)

34

4.9

0.2

인텔(셀러론)

9.1

10.1

10.2

인텔(펜티엄)

11.7

8

9.1

AMD(FX)

3.4

5.7

4.5

인텔(코어i7-3세대)

0

5.4

5.1

인텔(코어i7-2세대)

5.8

1.7

0.2

인텔(코어i3-3세대)

0

0

15.9

AMD(라노-A4)

1.1

2.3

1.8

 

- CPU 판매 순위 : i5 제품군 큰 인기 끌어

 

올 한 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CPU는 인텔 3세대 코어 i5-3570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제품은 전체 판매량의 14.5%를 차지하며, 다른 제품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또한 동일한 라인업인 2세대 코어 i5-2500 역시 약 12%로 인기를 끌었으며, 이밖에 i3-2120과 i5-3550 등의 제품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AMD 제품의 경우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FX4100이 7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대를 모았던 APU 제품들은 아쉽게 순위에 들지 못했다.

 

순 위

제품명

점유율 (%)

1

인텔코어i5-3세대 3570

14.5

2

인텔코어i5-2세대 2500

11.8

3

인텔코어i3-2세대 2120

9.8

4

인텔코어i5-3세대 3550

7.1

5

인텔코어i3-2세대 2100

6.3

6

인텔셀러론 G530

5

7

AMDFX 4100

3.1

8

인텔펜티엄 G630

3

9

인텔코어i3-3세대 3220

2.8

10

인텔코어i7-3세대 3770

2.7

 

 

메인보드 : 2대 중 1대는 애즈락 메인보드

 

2012년 메인보드 시장은 애즈락의 선전이 유독 돋보인 한 해였다.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때부터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애즈락은 최대 경쟁자라고 볼 수 있는 아수스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는다. 1월에 36%의 점유율로 시작한 애즈락은 꾸준하게 판매량을 늘려갔으며, B75와 H61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1월에는 무려 45.7%의 점유율로 메인보드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위엄을 토한다. 이같은 수치는 지금까지 메인보드 업체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저가 라인업은 물론 중고가 라인업의 품질 개선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결과라 할 수 있다. 

 

 

1월 (%)

6월 (%)

11월 (%)

애즈락

36

43.4

45.7

에이수스

17.7

16.2

18.1

기가바이트

15.8

12.2

14.1

MSI

4.4

6.9

4.6

이엠텍

9.9

6.4

4.7

ECS

9.7

6.6

3.5

 

 

- 칩셋별 판매량 : H61 칩셋에서 B75 칩셋으로 세대교체

 

메인보드 전체 판매량을 칩셋별로 분류해 본 결과 가격이 저렴한 H61과 B75 칩셋을 탑재한 제품의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H61 칩셋은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B75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어울리는 제품들이지만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통해 소켓 호환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H61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반면 중고가 시스템을 꾸미기에 적당한 Z77과 같은 제품의 판매량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이는 계속된 경기침체와 조립PC의 수요 감소 등의 원인이 맞물려 중고가보다는 저가 조립PC에 대한 점유율이 올랐기 때문에 메인보드 구매 패턴 역시 갈수록 저가 제품에 몰리는 것으로 모인다.

 

 

1월 (%)

6월 (%)

11월 (%)

(인텔) H61

39.4

35.6

27.2

(인텔) B75

0

18.1

34.9

(인텔) H67 (B3)

21.1

3.7

0.6

(인텔) Z77

0

11.9

7.7

(인텔) H77

0

9.4

8.9

(인텔) G41

6.3

3

2

(AMD) 880G

5.8

4

1.3

(인텔) Z68

7.9

0.6

0.1

(AMD) A55

1

2.3

3.5

(AMD) 970

1.4

2.4

2.2

 

 

- 규격별 판매량 : 경기 침체 여파로 가격 저렴한 마이크로 ATX 판매량 늘어

 

규격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ATX 타입의 메인보드 판매량이 연초에 비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경기 침체 및 PC 시장 축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ATX 타입 메인보드는 일반 ATX와 비교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기능적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일 뿐 CPU 성능에는 별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때문에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마이크로 ATX 타입을 선호하는 유저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 10개 중 6개가 애즈락

 

올 한 해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애즈락의 B75M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ATX 타입의 보급형 메인보드인 이 제품은 전체 시장의 7%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판매량을 보여줬다. 다음으로 역시 보급형 제품인 애즈락 H61M-HVGS가 6.6%로 뒤를 이었으며, H67M도 4.2%로 상당히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10개 제품 중 Z77 등 고가 제품은 애즈락 Z77 익스트림(Extreme)4가 유일했으며, 나머지는 대부분 보급형 제품들이었다.

 

순 위

제품명

점유율 (%)

1

ASRock B75M

7

2

ASRock H61M-HVGS (B3)

6.6

3

ASRock H67M (B3)

4.2

4

ASUS P8H67 (B3)

3

5

GIGABYTE GA-H61M-DS2V (B3)

2.9

6

ASRock H61M-DGS (B3) 디앤디컴

2.5

7

MSI H61M-P20 Gen3

2.5

8

GIGABYTE GA-H61M-S2PV (B3)

2

9

ASRock H61M-DGS (B3) 에즈윈

1.9

10

ASRock Z77 Extreme4

1.8

 

 홍진욱 기자 hong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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