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독일 등 5개국서 표준특허 관련 판금 신청 철회

"소비자 선택권 제한하기보다 제품으로 경쟁하겠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삼성전자가 유럽 지역에서 표준특허와 관련해 제기했던 애플 제품의 판매금지 신청을 철회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18일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5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애플과의 소송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표준특허 관련 판매금지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다 제품으로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법정 다툼보다는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단 삼성전자는 해당 지역 소송에서 표준특허 침해에 대한 손해배상액 주장은 이전대로 유지하고 상용특허 침해와 관련된 판매금지 신청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 애플의 아이폰5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판매금지 신청을 철회한 것"이라며 "유럽의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놓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유럽 지역 판매금지 신청 철회 결정은 공교롭게도 미국 법원이 애플이 제기한 삼성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요청을 기각한 것과 같은 날 나왔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유럽 지역의 표준특허 관련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현지 소비자들에게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상대로 무차별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애플은 지나친 소송에 대한 역효과로 소비자 선호도 하락의 역풍을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플 제품 판매 금지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될 경우 자사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돼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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