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적인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13이 막을 내렸다. CES는 가전제품 위주의 전시 행사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도 다수 출품되고 있다. CES를 대하는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의 시각은 제각각이다. 2012년보다 풍성한 제품군을 선보인 제조사가 있는가 하면, 제품 발표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불참한 제조사도 있다. CES 2013 디지털 카메라 전시장의 모습, CES 2012와 비교해 살펴본다.
CES를 홍보의 장으로-삼성전자, 니콘, 시그마, 후지필름
▲CES 2013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나타낸 후지필름. 후지필름 X100s
삼성전자, 시그마, 후지필름은 CES에서 주요 제품을 발표하는 제조사다. 후지필름은 CES 2011에서 프리미엄 카메라 X100, CES 2012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X-Pro1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후지필름은 CES 2013에서 새로 개발된 X-Trans CMOS II 이미지 센서와 프리미엄 브랜드 X 시리즈 신제품 2종(X100s, X20)을 발표했다. 이 두 모델은 CES 2013 최고 인기 카메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시그마는 DP3를 비롯해 다양한 신제품을 발표했다.
시그마 역시 CES에서 주력 제품군을 선보여왔다. CES 2012에서 시그마는 DSLR 카메라 SD1 Merrill을 발표한 바 있다. CES 2013에서 시그마는 Art 렌즈 라인업에 이어 Contemporary / Sport 렌즈 라인업을 발표했다. 시그마의 새 라인업 렌즈들은 고화질을 추구하면서 USB 독(렌즈 펌웨어 갱신, 초점 교정이 가능한 액세서리)과 같은 편의 사양이 제공된다. 사용자들의 관심을 끈 또 하나의 제품은 시그마 DP3 Merrill이다. 사용자들은 포비온 이미지 센서와 75mm F2.8 렌즈와의 조합을 벌써부터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NX300
삼성전자는 CES의 주역이라 할 만 하다. 가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인 삼성전자는 CES를 통해 미러리스 카메라 NX11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CES 2013 출품작은 스마트 카메라다. 이 가운데 주력 모델인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은 하이브리드 AF와 더욱 향상된 본체 성능, 미려한 디자인을 지닌 제품이다.
▲니콘 1 S1
니콘은 지금까지 CES에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주로 발표했다. 하지만, CES 2013에서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 2종을 공개하며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제품, 니콘 1 J3 / S1은 CX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로 높은 휴대성과 하이브리드 AF, 미려한 디자인과 본체 색상이 두드러진다.
판매량 많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발표에 주력. 올림푸스, 파나소닉, 캐논
▲올림푸스 터프 TG-2
올림푸스는 CES에서 항상 고배율 줌 및 터프니스 카메라를 발표해왔다. 올해에도 이 전통은 이어졌다. 올림푸스는 CES 2013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터프니스 성능을 지닌 카메라, 터프 TG-2를 내세웠다. 세계 최초로 3축 구동 흔들림 보정 기능을 지원하는 콤팩트 카메라 SH-50을 비롯한 고배율 줌 카메라도 다수 선보였다. 다만, 발표 제품 대수 자체는 CES 2012에 비해 다소 줄었(CES 2012 : 11종 & CES 2013 : 6종)다.
▲파나소닉 루믹스 XS1
소니와 파나소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콤팩트 카메라 부문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두 제조사 모두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를 주로 발표한 가운데, 파나소닉은 두께 14mm의 슬림형 카메라 루믹스 XS1을, 소니는 새로운 방수 카메라 사이버샷 TF1을 내세웠다.
▲캐논 파워샷 N
캐논은 CES 2012에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파워샷 G1X와 EF 70-200mm F2.8L II IS USM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콤팩트 카메라 라인업 보충에 주력했다. CES 2013에서 캐논은 2012년에 비해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캐논이 발표한 제품은 콤팩트 카메라 뿐으로, EOS DSLR 카메라 및 M 시리즈에 관련된 제품 발표는 없었다.
CES에 꾸준히 참가해 제품을 발표해 온 터줏대감, 코닥과 카시오는 아쉽게도 CES 2013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코닥은 행사 자체를 불참했으며 카시오는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 없이 G-쇼크 시계 및 스마트 폰 관련 기기를 전시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