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85·84인치 UHD TV를 출시하면서 초대형 TV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월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후, 2월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14일부터 한정 예악판매를 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화면 크기는 40~42인치 제품과 46~47인치 제품이다. 하지만 갈수록 대화면 TV 판매량이 늘고 있어 55, 60, 65, 70, 75인치 등 초대형 화면을 자랑하는 프리미엄급 TV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110인치 UHD TV를 공개해 머잖아 100인치 대 초대형 TV의 출시를 예견하기도 했다.

 

▲ LG전자의 84인치 UHD TV, 84LM9600

 

85인치 이상 크기는 일반 엘리베이터로 옮기기 힘들어

 

그런데 과연 이처럼 큰 제품을 어떻게 설치할 수 있을까? 84~85인치 크기의 TV는 화면 대각선 길이만 213~215cm에 달한다. 여기에 제품 보호를 위한 완충재와 박스를 더하면 그 크기는 화면 크기보다 더욱 커진다.

 

엘리베이터 전문기업인 티센크루프코리아에 의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17인용이라고 한다. 이 엘리베이터의 평균적인 내부 크기는 1800x1500x2400mm(폭x깊이x높이)에 달한다. 박스를 포함한 85인치 TV라면 엘리베이터로 운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엘리베이터로 운반이 어렵다면 건물 옥상에 마련된 크레인에 제품을 실은 뒤 끌어올려 베란다를 통해 들여놓아야 한다.

 

▲ 삼성전자의 85인치 UHD TV, 85S9

 

유성기 삼성전자 국내마케팅 차장은 “85인치 TV의 경우 소비자 가격이 4000만원에 이르는 만큼 당연히 무료로 설치해 주며, 크레인 사용 등 설치에 들어가는 제반 경비도 당연히 삼성전자에서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110인치 이상은 아파트 천장 높이에 필적

 

출시일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110인치 TV의 경우 대각선 화면 크기가 279.4cm에 달한다. 이 제품의 화면 높이는 약 137cm나 되는데 국내 아파트의 평균 천장 높이가 2.2m인 점을 감안하면 스탠드를 포함한 110인치 TV의 높이는 거의 2m에 가까워진다. 국내 아파트 환경으로서는 설치할 수 있는 최대 크기에 가까워진다.

 

[CES 2013]

▲ 머잖아 가정에서 100인치 TV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CES 2013에서 110인치 UHD TV를 발표한 삼성전자 부스 모습.
 

그 동안 대화면에 대한 갈망이 프로젝터 소비를 부추겼지만 TV가 크고, 얇아지면서 대화면 사이즈의 TV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하지만 TV가 프로젝터 대신 대화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망을 채우려면 수천만 원에 달하는 TV 가격과 안전한 설치 환경에 대한 개선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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