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헤드폰이 새로운 스마트폰이라면, 닥터드레의 비츠 일렉트로닉스가 애플이고, 야마하가 삼성전자일 것이다.”

 

외신 ‘할리우드 리포터(www.hollywoodreporter.com)'에 보도된 기사의 한 대목이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야마하가 최근 출시한 헤드폰 시리즈(PRO300/400/500)가 비츠 일렉트로닉스의 닥터드레 헤드폰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으며 비츠 일렉트로닉는 야마하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 법원에 고소한 상태라고 전했다. 두 유명 오디오 회사의 디자인 소송은 마치 애플과 삼성전자의 디자인 특허소송을 연상케 한다.

 

▲ (위) 닥터드레의 헤드폰, (아래) 야마하의 헤드폰

 

비츠 일렉트로닉스는 자사의 헤드폰 중 닥터드레 솔로/스튜디오/와이어리스의 디자인이 단순히 헤드폰을 넘어 패션 액세서리로 사용되고 있다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보호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송에는 이어컵의 형태와 제품의 비율, 헤드밴드의 곡선율 등을 포함한 헤드폰의 전반적인 디자인이 포함됐다.

 

▲ 닥터드레 헤드폰을 떠올리게 하는 야마하 헤드폰 광고

 

야마하의 헤드폰 광고도 지적받고 있다. 야마하는 자사의 헤드폰 광고에 '닥터 후?(Dr. Who?)'라고 표기하며 닥터드레 헤드폰을 연상시켰다. 어떤 광고는 아예 'A Better Beat'라고 쓰며 닥터드레 헤드폰보다 낫다는 느낌을 풍겼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디자인이 너무 똑같다", "이 참에 비슷한 디자인들이 쏟아니는 행태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소리는 야마하 헤드폰이 좋으니 야마하가 승소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아직 이번 소송의 판결이 나진 않았지만 결과에 따라 그 동안 묵과됐던 유사 디자인 제품들에 대한 또 다른 소송이 잇따를 수 있어 헤드폰 업계가 이 재판에 주목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상품지식 전문뉴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