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던 용산개발 사업이 출자사간 갈등과 지역주민과의 분쟁 등 7년간의 진통을 뒤로 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국내 개발사업 사상 31조원이라는 거대한 사업으로 관심을 받으며 용산지역의 프리미엄을 한껏 부풀려 왔던 터라 기대가 컸던만큼 문제가 진정되려면 그 진통도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바로 인접해있는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은 어떨까. 전자단지내 6개 상가내 상인들은 사실상 임대형태가 대다수이기때문에 지역가치 상승과는 동떨어져있는 상황이어서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무산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으로 인근 지역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른것과 비교하면 그간 용산전자단지내 6개 상가를 비롯한 신계동 일대는 영향이 적었다. 용산전자단지를 중심으로 한 신계동 일대 평가에 대해 이 지역의 한 부동산에 따르면 "신계동 일대는 평당 1억으로 알려진 국제업무지구 일대의 시세와 비교하면 3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나마도 최근 신계동 일대의 거래가격이 이전보다 현격히 떨어졌는데, 이는 경기침체와 관계있을 뿐이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좌초된 것과는 별개다"라고 전했다.

 

용산전자단지내 상우회 관계자는 "용산 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선다고 해도 그 지역과 전자상가는 구매층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고객유입이 늘 것을 기대할 상황도 아니었고, 현 임대수준의 영세상인들로서는 국제업무지구내에 IT유통상가가 생긴다고 해도 입점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며 "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사실상 전자상가 상인들은 큰 기대감이 없었던 만큼 사업 무산 소식에 별다른 반응없이 생업에 충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용산전자단지 가운데 관리사인 서부T&D가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관광터미널상가 상인들은 오는 7월 이주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인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과는 무관하지만 호텔 건설 계획이 늦춰진다면 이주를 좀 더 늦출 수 있는지에 대해서 회사와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관광터미널상가 입주상인들과 서부T&D는 1년간 영업권 보장 및 임대료 40% 인하 등을 골자로 오는 7월부터 이주할 것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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