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를 통한 클라우드 컴퓨팅의 확산으로 가상화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조직 역량을 고려한 가상화 도입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상화는 물리적인 컴퓨터 리소스의 특징을 다른 시스템이나 응용 프로그램, 최종 사용자들이 리소스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으로부터 감추거나 분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형식적으로 많은 제약이 존재하는 물리적 IT자원을 사용자 환경과 분리시킴으로써 사용자가 필요한 형태로 논리적인 IT 자원을 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가상화 기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절감이다. 기존에는 메일, 전자결제 등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에 서버를 하나씩 배치함으로써 서버의 활용율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가상화를 도입하면 이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에 있어 적시성과 유연성을 제공하고 기업 IT 시스템 내에서 협업, 모바일 지원, BYOD(Bring Your Own Device), 스마트워크 등 생산 업무 방식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가상화 아키텍처 개념도(자료= VM웨어)

 

이에 따라 가상화 기술의 적용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VM웨어,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가상화 소프트웨어(SW) 제공 업체들은 기존의 기업 수준의 IT 자원 효율화를 넘어 가상화 범위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넓히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상화 SW를 기업 내부는 물론 외부 자원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전환함으로써 안전한 보안 하에 상호 운용 가능한 IT 자원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

 

VM웨어는 자사의 가상화 SW를 도입한 전세계 190여 개의 협력 업체를 통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하고 있다. 시트릭스의 경우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인 아마존과의 기술 협력으로 자사의 젠서버 고객들이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장비나 운영체제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이 제공하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가상화 통합을 지원하는 등 가상화 생태계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성장하고 있다. 이는 가상화가 인터넷 전반의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 기업이 서비스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생김에 따라 가상화 도입만으로는 비용절감 외에 추가적이 혜택을 누리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업이 가상화를 통해 서비스를 구현하는 과정이나 구현된 서비스가 기존 조직의 수행 업무나 조직 문화, 역량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결국 IT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기업 활동 전반의 보완적 투자와 혁신이 뒷받침되는 전략 수립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반적으로 기업의 가상화 도입과 함께 이뤄진 전략적 결정들은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의 도입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가상화 도입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정현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미래융합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가상화 부문은 동적배분 기술, 네트워크 가상화, 패브릭 기반 컴퓨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 발전과 더불어 보다 효율적인 IT 인프라 구축에 기여해 왔으며 향후에도 효율적인 경제 전반의 IT 하부구조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상화 과정에서 기업 활동 전반의 재설계와 보완적 투자, 혁신 노력은 필수적이며 이는 실제 가상화 투자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양자가 병행될 때 가상화를 통한 시너지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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