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건물내 위치정보 서비스(LBS) 전문업체인 ‘와이파이슬램(WifiSLAM)’을 2천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인 ‘디지츠(Digits)가 보도했다.디지츠는 '와이파이슬램'을 '인도어(Indoor) GPS'업체라고 소개했다.

 

애플이 건물내 위치정보 서비스 업체를 인수했다는 것은 앞으로 건물내 위치정보 및 지도 서비스 시장을 놓고 글로벌 업체간에 불꽃튀는 경쟁이 본격 점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미 구글은 공항,쇼핑몰, 스포츠 시설 등 건물 내부의 위치정보 및 지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애플도 지난해부터 지도 서비스 시장에 직접 진출, 구글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애플의 인도어 GPS 업체 인수는 앞으로 LBS와 지도 서비스 시장이 종전의 GPS와 이동통신 기지국 정보 중심에서 벗어나 건물내 와이파이 정보 쪽으로 확산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건물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취득하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 바로 와이파이 데이터이기때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블로그 ‘디지츠’에 따르면 창업 2년차인 와이파이슬램은 와이파이 데이터를 활용해 건물내 위치 정보에 관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전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조셉 황(Josep Huang)과 제시카 쭝(Jessica Tsoong) 등이 공동 창업했다. 이 업체는 건물내 지도정보 관련 앱 개발업체나,SNS 관련 앱 개발업체에 와이파이 기반 위치정보 기술을 제공해왔다.

 

와이파이슬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엔젤리스트’에 따르면 와이파이슬램의 와이파이 위치 추적 기술은 건물내에서 2.5미터의 오차로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건물내 내비게이션 서비스,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간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준비중인 업체라면 와이파이슬램의 와이파이 기반 위치정보 서비스 기술이 꼭 필요할 것이다.

 

 이번 애플의 와이파이슬램 인수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구글과의 지도 서비스 전쟁의 와중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애플은 iOS 운영체제에 그동안 구글 맵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작년 9월부터 독자적인 지도 서비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부정확한 데이터 때문에 사용자들의 비난을 샀다.   

 

따라서 위치정보와 지도 서비스 시장에서 구글에 뒤쳐지고 있는 애플이 이를 만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에 와이파이슬램을 인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와이파이슬램의 엔젤 투자자 가운데 구글 직원인 '돈 닷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이번 와이파이슬램 인수와 관련해 인수 사실을 확인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관해선 공식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C넷은 앞으로 와이파이슬램의 기술이 애플의 지도 앱에 통합될 지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팀 쿡 애플 CEO는 올해 1월 월스트리트 분석가들과의 어닝 콜에서 "현재 지도서비스 개선을 위해 위성, 지역정보, 플라이오버(Flyover) 이미지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작년 12월  iOS용 지도 앱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장길수 기자 ksj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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