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불황에 가전시장도 소비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을 노린 대형 가전과 싱글족을 겨냥한 소형가전으로 타깃층을 나눠 제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최근에는 프리미엄 가전의 인기가 높아지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 출시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갈수록 확대되는 싱글족 소비자을 흡수하기 위한 제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요즘 가전업체들은 대형 가전은 용량을 중심으로, 소형가전은 실속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등 소비자층을 구분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이런 가전업체의 전략에 따라 소비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주로 TV, 냉장고, 세탁기 등이다. TV의 경우 대화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형 스마트 TV 'F8000' 시리즈와 85형 UHD TV(85S9)를,  LG전자는 시네마 3D 스마트 TV 라인업과 84형 UHD TV, 55형 올레드(OLED) TV 두 제품을 프리미엄 TV로 밀고 있다.

 

현재 77대 한정 예약판매에 들어갔던 삼성전자의 UHD TV는 판매가 완료된 상태며 LG 올레드 TV는 지난 1월 예약판매를 시작한 뒤 한달 만에 100대 판매를 돌파했다.

 

 

▲ 좌측부터 삼성 T9000, 대우일렉 150리터 소형 콤비 냉장고

 

냉장고의 경우 대용량화 전쟁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소비전력을 개선한 900리터 용량의 2013년형 '삼성 지펠 T9000'을 출시했으며, LG전자는 양문형 냉장고 부문에서 최초로 900리터대 제품을 내놨다.

 

소형화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형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행태와 올해 싱글족 가전시장 규모가 약 2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속은 챙기면서 크기는 작은 소형가전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우일렉은 소형가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세탁기부터 냉장고, 전자레인지까지 틈새시장을 노린 저렴하면서도 작은 용량의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출시한 15리터 전자레인지는 현재까지 누적판매 5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제품은 기존 20리터 제품의 크기를 35% 이상 줄였지만 내부 실용면적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냉장고도 240리터, 150리터대 제품을 선보이며 소형 제품 라인업을 보다 강화했다. 일본 시장에 먼저 선을 보인 150리터 소형 콤비 냉장고는 올 상반기 중에는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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