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구글의 서비스를 덜어낸 자리에 야후의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9일(현지시각), 애플이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에 야후의 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현재에도 야후 파이낸스, 날씨, 스포츠 통계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서비스의 확장과 iOS의 기본적인 통합이 주된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야후 뉴스와 여러 웹기반 서비스가 미리 설치되는 형태로 iOS 기기에 제공되는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에 해당 기능들을 집중시켜 서비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다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협상이 아직 초기단계라고 밝혔다.

구글은 최근 iOS 기반의 디바이스에서 구글의 서비스를 서서히 걷어내고 있다. 애플은 기본 검색엔진으로 제공되던 구글을 선택형 검색으로 배제한 데 이어 iOS의 업데이트와 함께 기본으로 제공되던 유튜브 앱도 삭제한 바 있다. 애플은 한 발 더 나아가 iOS6 업데이트와 함께 지도 서비스를 선보이며 구글 지도와도 멀어지고 있다.

애플이 야후와 가까워지는 것은 구글과 멀어지는 이런 일련의 관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서비스를 애플이 직접 제공할 수는 없는 입장에서 구글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서비스를 가진 다른 파트너가 필요해지기 때문.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의 iOS 기기가 가지는 파급력은 막대하다. 야후의 서비스가 iOS에 통합되기 시작하면 기존의 검색시장 등에서도 과거와 다른 지각변동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국환 기자 sadcaf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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