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스마트폰이 이제 국내 주요 포털 모바일 검색 서비스도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카카오톡, 페이스북 같은 메신저 다음으로 모바일 검색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주요 포털들이 PC에서 홈그라운드인 시작 페이지를 잡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이제 모바일 검색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지난 3월부터 네이버, 다음, 네이트 모바일 검색 개선은 물론 음성 검색 등 새로운 서비스를 인수해 모바일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가장 이슈가 되는 '싸이 젠틀맨'으로 네이버, 다음, 네이트 주요 포털의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확인 해봤다. 마침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은 이날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기록했으니 화제성이 충분했다.

 

 

우선 네이버 앱에서 '싸이 젠틀맨'을 검색하면 통합 검색결과에서 네이버 음악과 연동돼 '젠틀맨' 1분 무료듣기 음원이 제공된다. 이어 각 언론사의 뉴스, 트위터 미투데이 등 실시간 SNS 반응, 동영상 순으로 검색된다. 상단 탭에 통합검색, 동영상, 블로그, 이미지 순으로 나뉘며 동영상을 눌러보면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유튜브 영상을 바로 찾아주는 게 아니라 네이버 TV캐스트 영상이 상단에 우선 배치된다.

 

네이버 검색 중 눈에 띄는 모바일 검색 기능은 이달 초 도입한 질문형 검색과 응원 메시지 검색 서비스다. 가령 "싸이 소속사가 어디에요?"라고 질문형으로 검색하면 싸이 인물 정보와 'YG엔터테인먼트'라고 알려준다. 마치 네이버가 지식인 답변을 해주듯이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다. 또 "싸이 화이팅"이라고 응원 메시지로 검색하면 몇 번째로 응원 메시지를 남겼는지 랭킹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모바일 이용자들이 보다 검색어를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가 '질문형 검색'과 '팬심'을 활용한 '응원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질문형 검색은 문장으로 질문해도 검색의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네이버가 최근 수억건의 질의어를 분석하고 검색 엔진 고도화 작업을 거쳐 나온 결과다. 네이버는 '검색의 제왕' 답게 가장 액티브한 검색 결과를 보여줬다.

 

 

 

최근 큐브식으로 입체감 있게 콘텐츠가 돌아가는 모바일 화면으로 개편한 다음은 모바일 검색 서비스에도 신경 쓴 모습이다. '싸이 젠틀맨' 검색결과 실시간 이슈 동영상으로 '젠틀맨' 뮤직비디오가 우선 검색 결과로 추천된다. 다음은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의 성격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섹션을 추천해주는 검색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검색결과를 따라 스크롤을 내리면 이슈가 되는 동영상, 음악, 뉴스, 블로그, 트위터 순이다.

 

현재 다음은 트위터와 제휴를 맺고 트위터에 올라오는 실시간 정보를 검색 결과로 제공 중이다. '싸이 젠틀맨'에 대한 SNS 반응을 실시간, 인기도 순으로 정렬해서 살필 수 있다. 특히 140자 이상의 긴 글과 이미지, 동영상 섬네일을 검색 결과에서 바로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 역시 검색 결과 상단에 통합검색, 동영상, 음악, 뉴스 등 탭을 접어서 스크롤이 늘어지지 않게 모바일 검색을 배려했다. 이 중 동영상 탭을 눌러보면 유일하게 최근 1억건 조회수를 돌파한 '젠틀맨' 뮤직비디오 유튜브 영상을 우선 검색해준다.  

 

마지막으로 올해 초 부터 모바일 개편에 활기를 띄며 네이트는 '싸이 젠틀맨 뮤직 왜 떴을까?'로 자사에서 제공하는 이슈 검색을 가장 먼저 추천 검색 결과로 내놓는다. 네이버, 다음과 마찬가지로 스크롤을 내리면 노래, 동영상, 뉴스 순으로 검색결과가 나온다. 특히 네이트는 이용자의 검색을 기반으로 트렌드에 맞는 이슈 검색을 지향한다. '이슈검색'에서 싸이와 관련된 실시간 뉴스와 SNS 소식을 사용자의 유입어에 맞춰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이밖에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는 모바일 음성 검색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싸이 젠틀맨' 음성 검색어를 모두 정확하게 인식했다. 특히 다음은 음성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음성인식 전문기업 ‘다이알로이드’를 지난해 12월 인수했다.

 

 

그렇다면 구글 모바일 검색은 어떨까? 웹에서도 느꼈다시피 사실 국내 사용자에게 구글 검색은 다소 불친절한 친구다. 국내 포털처럼 단순 키워드 검색만으로 여러 통로로 검색 결과를 한데 모아주는 대신 구글은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만을 얻을 수 있도록 '검색 도구'를 무기로 내세운다. 검색도구에는 언어, 시간, 결과를 사용자가 직접 정해 원하는 검색결과만 선별해서 볼 수 있어 필요하지 않은 결과는 가지치기 할 수 있다.

 

'싸이 젠틀맨'을 구글 모바일에서 검색해보니 지난 1시간, 지난 1일, 지난 1주, 모든 날짜 순으로 원하는 날짜에 맞춰서만 검색결과를 확인 할 수 있고 언어에 따라 검색 결과가 달라지기도 했다. 실제 1시간 전에는 싸이 젠틀맨 1억 돌파 유튜브 기사를 확인할 수 있었고 1주일 전에서는 싸이의 '해프닝 콘서트' 소식 등을 접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상단에 동영상 탭을 언어, 기간, 시간, 화질, 자막여부까지 세세하게 '싸이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맞춤 검색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바일 검색은 편의성을 위해서라도 손이 많이 가지 않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얻는게 우선일 것이다. 이점을 구글 역시 놓치지 않고 '지식 그래프'들 모바일에도 도입해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구글의 지식그래프는 인터넷상에 뿔뿔히 흩여져 있던 정보를 연결해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가장 근접한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사실 '싸이 젠틀맨'이라는 이슈성 있는 검색결과에는 네이버, 다음, 네이트, 구글 모두 모바일 검색결과는 크게 차이나 보이지 않았다.

 

특히 국내 포털들의 '백화점 스타일' 정보검색 방식이 모바일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손바닥만한 모바일 화면에 얼마나 요점 정리된 검색 결과를 내놓을지, 스크롤이 길게 늘어지지 않게 편의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포털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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