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벚꽃이 서울에 활짝 폈다. 올 벚꽃 개화는 여느 때보다 늦었기에, 이번 주말이면 벚꽃 개화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카메라를 들고 봄을 즐기기 전, 벚꽃을 더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촬영 팁과 출사지를 소개한다.

 

벚꽃 촬영 팁

 

이맘 때 벚꽃은 하나씩 담든 여러 개를 한꺼번에 담든 아름답다. 다만, 어디까지나 노출이 맞았을 때 이야기. 꽂 사진을 촬영할 땐 우선 노출을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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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측광 시

▲스팟 측광 시

 

달린 위치가 높은 만큼 벚꽃 사진 촬영은 로우앵글이 주가 되는데, 이 때 전체측광을 사용하면 밝은 배경 때문에 카메라가 노출을 어둡게 설정, 벚꽃까지 어둡게 나오기 일쑤다. 벚꽃을 촬영할 때엔 되도록 피사체의 노출을 우선시하는 스팟 측광이나 노출보정을 이용해 빛의 양을 확보해줄 것. 편의 기능 가운데 역광 보정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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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개 최대 개방만이 능사가 아니다. 배경을 살리려면 조리개는 적절하게 조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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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 촬영 시처럼, 벚꽃 사진을 찍을 때에도 습관처럼 심도를 얕게 유지하는 사용자들이 있다. 벚꽃에 하이라이트를 두고 배경을 희마하게 처리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꽃잎의 선명한 색상을 살리기 위해 조리개를 조여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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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도를 살짝 높여주면 사진의 느낌이 살아난다.

 

기본적으로, 꽃이나 풍경 사진은 채도를 살짝 높여 촬영하면 더 예쁘게 묘사된다.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는 채도를 올릴 수 있는 파라미터 설정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이 없는 자동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다면, 장면 모드 가운데 [꽃], [풍경] 등을 이용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촬영 팁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너’다. 꽂비가 내리는 장면을 연출한다고 나무를 흔들어 꽃잎을 떨어뜨리거나, 배경을 정리한다고 가지를 부러뜨리는 등의 몰지각한 행위는 금물. 물론, 벚꽃을 즐기고 난 후 쓰레기 역시 잘 치워야 할 것이다.

 

서울 곳곳에서는 벚꽃 축제가 한참이다. 하지만, 벚꽃 축제를 꼭 요란하고 휘황찬란하게 즐길 필요는 없다. 비교적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벚꽃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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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은 그 규모만큼이나 벚꽃나무가 많다. 꽃을 구경하려면 공원 한가운데 난 길을 가로지르는 것보다는 둘레 산책로를 넓게 한 바퀴 도는 것이 좋다. 특히 회관 1문과 북 1문 사이 천호대로쪽 구간이 인적도 적고 벚꽃도 많다. 주차장이 넓고 대중교통으로 오기 편리하다는 점도 올림픽공원의 매력. 근처 석촌호수 역시 벚꽃 구경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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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 5호선 올림픽공원역 혹은 8호선 몽촌토성

 

어린이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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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로 나들이오기 좋은 어린이대공원의 봄은 벚꽃 덕분에 화려하다. 공원 자체가 넓고 음식점, 휴게실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많은 어린이대공원 역시 벚꽃을 즐기기 좋은 명소다. 특히, 주중 어린이대공원은 다른 벚꽃 명소보다 상대적으로 한가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 좋다. 어린이대공원은 올림픽공원과 반대로 둘레길보다는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산책로에 벚꽃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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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 5호선 아차산역 혹은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선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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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역시 4월 말이면 벚꽃이 한창이다. 한 바퀴 도는 데 시간은 그리 많이 걸리지 않지만, 그럼에도 봄의 향취를 느끼는 데에는 충분하다. 예로부터 사진가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했던 선유도이기에 벚꽃 구경 외에 간편한 출사지로도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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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 9호선 선유도역 혹은 2호선 합정역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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