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시장에서 경쟁조차 어려운 윈도8 태블릿PC가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려는 걸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8 탑재 태블릿PC가 올해는 더 작고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될 전망이다.

해외 IT매체 '시애틀 타임즈(Seattle Times)'는 MS로 자리를 옮긴 CFO 피터 클라인(Peter Klein)이 18일(현지 시간) MS 실적발표(어닝콜/earnings call) 자리에서 OEM업체들과 협의해 저렴한 가격대의 태블릿PC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협의를 진행 중인 OEM업체가 어느 곳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출시된 윈도8 태블릿PC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타 태블릿PC와 비교해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MS의 자체 태블릿PC로 불리는 '서피스'만 보더라도 32GB모델인 '서피스RT'는 699달러에, '서피스 프로'는 899달러에 판매된다. 한화로 계산하면 78만원, 100만원 선이다. 오래전이지만 HP에서 내놓은 기업용 태블릿PC 슬레이트2와 지난해 말 선보인 기가바이트 슬레이트PC도 70만원 대에서 거래됐다.

32GB의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4세대 아이패드'를 서피스(RT/프로)와 비교해도 25만원 정도가 차이가 난다. 아이패드 미니는 출시가 기준으로 54만원, 아이패드 4세대는 74만원에 팔리고 있다. 또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비교하면 30만원이 더  비싸진다. 아이패드 미니는 인터넷에서 47만3000원(32GB)에, 아이패드 4세대 모델이 64만6000원에 판매된다.
 

윈도8 기반

iOS 기반

서피스RT

78만1062원(699달러)

아이패드 미니

54만원

서피스 프로

100만4542원(899달러)

아이패드 4세대

74만원

 

초저가 태블릿PC 제품군으로 무장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과는 가격차가 더 벌어진다. 초저가 태블릿PC 중 하나인 넥서스7를 서피스RT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저렴하다. 넥서스7은 온라인 최저가로 31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서피스는 키보드를 끼워 사용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고, MS가 자신하는 사무기기에 최적화됐다는 장점을 지녀 가격으로만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태블릿PC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윈도8을 개발했고, 관련 제품을 내놓았으면 소비자들이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사이에서 고민할 정도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윈도8 태블릿PC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윈도8 제품이 잘 팔려야 좋지만,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매력이 부족하다"며 가격대가 터무니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7인치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올라갈 즈음에 윈도8 태블릿PC가 다수 등장했는데, 당시만 생각하고 가격은 내리지 않는 것 같다'며 윈도8 태블릿PC가 저렴해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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