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게임, 동영상, 음악, 전자책 등 손안의 콘텐츠가 새로운 모바일 유통사업으로 급부상 중이다. 최근 카카오가 콘텐츠 오픈마켓 형식의 '카카오페이지'를 신장개업하면서 사고 파는 콘텐츠 마켓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8천여개의 콘텐츠로 문을 연 카카오페이지가 걸음마 단계라면, 국내에서 모바일 콘텐츠 장터의 선구자 역할을 한 건 SK플래닛의 'T스토어'다. 지난 2009년 9월 국내에 처음 개업한 T스토어는 앱, 게임, 전자책, 만화, VOD, 쇼핑쿠폰 등 45만건의 종합 모바일 콘텐츠 장터로 현재 가입자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T스토어는 2010년부터 KT, LG유플러스 가입자도 안드로이드에서 이통사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백창돈 SK플래닛 대외홍보실 팀장은 "최근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N스토어같이 새로운 콘텐츠 장터의 등장은 모바일 콘텐츠 활성화에도 반가운 일"이라며 "하지만 이들이 모바일 장터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는 물론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 연계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SK플래닛에서 운영하는 'T스토어'

 

T스토어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와 차별화 된 서비스로 이용자의 연령, 계절, 시간대, 기분 등 상황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 있는 ‘테마추천’ 기능을 서비스 중이다. SK플래닛이 자체 개발한 분석 기술로 이용자가 보다 콘텐츠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검색어를 입력하지 않고도 앱, 게임, VOD등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T스토어의 주요 수입원은 게임과 유료앱이지만 최근  전자책,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전자책에서 220만건, VOD에서 28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전자책은 약 750%, VOD는 약 300% 판매량이 증가한 수치다.

 

활발한 콘텐츠 판매에는 T스토어의 다양한 결제수단도 한 몫했다. T스토어 전용 캐쉬 결제 외에도 신용카드는 물론 OK캐쉬백, 티머니, 문화상풍권, 싸이월드 도토리 등을 전방위로 지원 중이다.

 

▲T스토어 모바일 웹툰 서비스

 

최근 T스토어는 사고파는 모바일 마켓을 넘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신경 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웹툰과 모바일 소설 등 T스토어만의 킬러 콘텐츠 확보에 주력 중이다.

 

현재 T스토어는 네이버, 다음과 마찬가지로 64개의 인기 웹툰을 모바일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달 초부터는 T스토어 앱에서만 감상할 수 있던 웹툰을 웹(m.tstore.co.kr)으로까지 확대 서비스하고 기존에 없던 평점과 댓글 작성 공간도 마련했다. 현재 다음에서 <미생>을 연재하던 윤태호의 신작 <인천상륙작전>을 T스토어에서 단독으로 연재 중이다. 기존에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웹툰은 완결 된 직후 유료로 전환했지만 T스토어는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백창돈 팀장은 "현재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서비스는 T스토어가 한발 앞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멀리 내다보면 콘텐츠 판매보다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머물게 할 수 있냐는 고민이 더 크다"고 전했다. 무료 웹툰 서비스 이어 "최근 유명작가 8인과 계약을 맺어 5월 중에 모바일 소설을 T스토어 단독으로 연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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