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수입 해치백 모델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BMW 1 시리즈부터 곧 나올 벤츠 A 클래스와 폭스바겐 폴로까지 모두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이들 브랜드들은 점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미리 해치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애를쓰고 있다. 하지만 이들만의 잔치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곧 잘 빠진 디자인의 K3 해치백 모델이 곧 출시되기 때문이다.

 

 

▲ 날렵한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기존 K3 와 동일한 스타일의 헤드라이트가 적용된 모습

 

그 동안 국내 해치백 시장은 현대 I30가 홀로 이끌어왔다. 하지만 폭스바겐 골프의 '아류작' 같은 느낌과 2% 부족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여는데는 실패했다.

 

 

▲17인치 알로이휠이 장착돼 세련된 느낌이다

 

하지만 기아 K3 해치백은 다르다. 시카고 모터쇼에서 공개된 K3 해치백은 기아차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을 유지한 채 기존 K3보다 더 얇고 긴 라디에이터그릴을 적용 한층 세련된 느낌이 든다. 뒷태 역시 LED 램프가 적용된 큼지막한 리어테일램프가 깔끔한 모습으로 있다.

 

 

 

이번 K3 해치백 모델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2.0 T-GDI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선보인 T-GDI 터보엔진은 K5나 벨로스터에 적용된 터보엔진과 같은 엔진으로 최대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7kg.m의 뒤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 디자인으로 아쉬운점은 동그란 안개등이 뭔가 날카로운 K3 해치백의 인상과 동떨어진다는 것

 

또한 최근 트렌드인 디젤 모델도 나올 전망이다. 카렌스에 사용된 1.7 디젤 엔진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직 확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기아차가 K3 해치백 국내 출시 모델로 1.6 GDI와 2.0 T-GDI, 그리고 1.7 디젤 모델까지 총 3종의 모델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가 디젤 소형 해치백 모델인 만큼, K3 디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기존 K3와 차이가 없는 실내디자인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해치백 모델인만큼 실내 디자인도 역동적으로 변해야 하는데, 실내는 기존 K3와 똑같다는 것. 물방울 파형을 모티브로 한 지난 K3은  다소 밋밋한 실내 디자인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 시카고 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 K3 해치백

 

K3 해치백의 성공여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가격이다. 요즘 눈에 띄게 비싸진 국산차의 가격에 소비자들이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지난 쉐보레 트랙스도 큰 주목을 받았지만 막상 가격이 공개되자 소비자들이 단체로 발 길을 돌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현대차의 야심작 벨로스터도 마찬가지.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의 성공 이후 해치백 모델인 벨로스터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쏘나타와 맞먹는 가격으로 극도의 판매부진을 겪었다. 결국 벨로스터는 한정판이라는 말이 무색해질만큼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고, 결국 한정판이 완판이 안 된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 K3 해치백 T-GDI의 뒷 모습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자세한 K3 해치백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K3과 비슷한 수준이라면 소비자들이 납득할 것이고,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벨로스터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아 K3 해치백 모델은 5월 말 경 국내 공식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선우 윤 기자 su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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