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냉장고 시장에 중형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위니아만도와 동부대우전자가 각각 2013년형 냉장고 신제품을 내놓은 것. 그동안 에어컨, 에어워셔, 김치냉장고 등 계절가전과 중저가 생활가전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해왔던 두 회사의 이번 냉장고 시장 진출에 가전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25일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양문형 냉장고 신제품 '프라우드'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900리터 냉장고나 LG전자의 910리터 냉장고보다도 용량이 더 커 세계 최대 용량을 실현했지만 가격은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출범 후 첫 신제품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냉장고 상태를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대용량 3도어 스마트 냉장고 '클라쎄 큐브'를 출시했다. 근거리 양방향 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한 이 제품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냉장고 도어에 위치한 센서에 가져다 대면 별도의 조작 없이 무선 통신기능을 통해 제품의 이상 내역 등이 서비스센터로 바로 전송돼 AS 접수가 완료된다.

 

▲ 좌측부터 위니아만도 '프라우드, 동부대우전자 '클라쎄 큐브'

 

이처럼 두 회사가 새로운 제품으로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냉장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업계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다. 이미 냉장고 시장은 대기업 제품으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는 쉽지 않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 '딤채'로 키워온 기술 역량을 냉장고 시장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을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계절적 상품인 김치냉장고 특성상 전체 수요가 4분기에 65%가 발생하기 때문에 비수기 라인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이번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내수가 90% 이상에 달하는 상황에서 해외로 나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 전문분야의 특정 기술을 가지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출시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동부대우전자의 주력 라인업인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중 냉장고는 전체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해서 밀고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중급 시장을 노린 제품을 출시해 중저가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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