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가 네트워크 시장의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리눅스재단이 SDN 혁신 프로젝트 ‘오픈데이라이트’를 출범했다. SDN 시장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DN은 개방형 애프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네트워크 트래픽 전달 동작을 소프트웨어 기반 컨트롤러에서 제어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데이터센터 확장과 기업 내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 등 서비스 공급자 네트워크 수요가 증가하면서 SDN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오픈데이라이트는 리눅스재단이 설립한 오픈소스 협업 프로젝트로, SDN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출발했다. 여러 전문 업체들이 협력해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컨트롤러와 가상 오버레이 네트워크, 프로토콜 플러그인,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까지 포괄적인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학계와 일부 IT서비스 업체들이 SDN 기술 개발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반면 오픈데이라이트는 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네트워크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스코, 주니퍼네트웍스, 브로케이드, 아리스타네트웍스, 빅스위치네트웍스, 에릭슨, 누아지네트웍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 대표 업체들도 다수 참여했다. IBM, HP, 델, 후지쯔, 인텔, NEC, 마이크로소프트, VM웨어, 시트릭스, 레드햇 등 총 18개 업체들이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통적인 네트워크 시장의 강자들은 그간 다소 폐쇄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들 업체들은 네트워크 시장의 무게추가 점차 SDN으로 옮겨가자 진입 시기를 조율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해왔다. 오픈데이라이트는 그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을 추구해온 선도적인 네트워크 업체들이 오픈 기술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할 것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오픈데이라이트 참여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시스코는 응용 프로그램 프레임워크와 서비스 추상화 계층(SAL)을 오픈데이라이트 프로젝트의 컨트롤러 기반에서 제공한다. 오픈플로우와 같은 프로토콜도 지원함으로써 네트워크 장치와의 통신을 지원한다. 컨트롤러 응용 프로그램을 모듈로 통합하는 기술과 컨트롤러 용량을 나타내는 REST API 세트도 포함된다.

 

주니퍼네트웍스는 서버 프로토콜 코드 및 유동적 데이터 모델 등 다양한 기술 요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브로케이드는 데이터 센터 전체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이더넷 패브릭, 가상 라우팅 및 L4~L7 서비스 분야에 걸친 탄력적 주문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제안하고 있다.

 

아리스타네트웍스는 대규모 클라우드 환경 구성의 소프트웨어 및 아키텍처 측면의 전문 기술을 제공한다. 고성능 분산 네트워크 패브릭을 자체 서비스, 자동 및 가상 환경에 통합하는 것은 SDN 및 클라우드 환경 실현에서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빅스위치네트웍스는 고가용성 데이터 스토어 및 기타 컨트롤러 코드, 네트워크 가상화, 네트워크 오버레이 및 분산 가상 라우팅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 등 오픈소스 분야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편 이들 업체들의 역량이 결집된 오픈데이라이트의 첫 번째 코드는 오는 3분기 나올 예정이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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