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5월. 초록빛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이 따가움을 느끼게 한다. 이런 날, 집에만 있다면 자연에 대한 예의가 아닐 터.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자연의 청량함을 느끼고 싶다면 꽃과 숲이 어우러진 가평으로 떠나보자.

 

        

가평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 속 휴식을 취하기에 가장 좋은 여행지다. 도심에서 가까운데다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아침고요수목원, 쁘띠프랑스, 남이섬 등이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자락에 자리 잡은 ‘아침고요수목원’은 지금 화려한 봄꽃나라다. 33만500여㎡의 공간에 5,000여종의 꽃과 식물들이 긴 겨울을 이겨내고 경쟁하듯 꽃을 피우고 싹을 틔운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꽃길이 방문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가슴 가득 꽃내음을 듬뿍 품는다.

 

        

수목원은 자연스럽게 피고 지는 500여종의 다양한 야생화,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 다채로운 색감의 봄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대한민국 지도 모형의 하경정원에는 수선화, 팬지, 아이리스 등의 화려한 색감의 꽃들이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굽은 길을 따라 튤립 6만 그루가 식재돼 있는 하늘길·달빛정원·하늘정원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화려하기 그지없다. 멀리보이는 새하얀 교회는 유채화 속에 덩그러니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아침고요를 상징하는 천년향 아래는 연인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쁘띠프랑스’는 말 그대로 프랑스 마을을 테마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프랑스 문화 마을이다. 청평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자리해 전망도 좋다.

 

        

2008년에 문을 연 이곳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촬영장소로 세상에 알려졌다.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쁘띠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일 년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됐다.

 

        

입구로 들어서면 프랑스의 옛 주택을 재현해 놓은 듯한 건물과 별장스타일의 숙박동이 경사면을 따라 세워져 있다. 실제로 주택전시관은 목재 기둥과 바닥, 창, 내부 가구 등을 모두 프랑스에서 들여왔다.

 

        

생텍쥐베리 기념관 1층에는 그의 일생을 엿볼 수 있는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관인 2층에는 ‘어린왕자’ ‘야간비행’ 등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한 해설, 관련 캐릭터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3층 멀티미디어실에서는 관련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오르골하우스도 눈에 띈다. 프랑스에서 수집한 오래된 오르골 몇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낭만이 담뿍 담긴 청아한 멜로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은 공연장에서는 하루에 몇 번씩 공연이 펼쳐진다.

 

        

대학생 때 MT 장소나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 ‘남이섬’을 생각하고 찾았다면 입구부터 착각임을 깨닫게 된다. 남이섬은 이젠 어엿한 나라(?)이다. 서울 인사동에 대사관이 있고 자체 화폐도 발행하는, 그야말로 어엿한 ‘국가’다. 출입국관리소를 지나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나미나라공화국’의 환상이 펼쳐진다.

 

        

남이섬에는 다섯 곳의 산책로가 있다. 1977년부터 조성된 메타세쿼이아길, 하루 종일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는 은행나무길, 강을 바라보면 연인들이 밀어를 속삭이는 강변 아기은행나무길, 가평의 명물인 잣나무로 조성된 강변길과 자작나무길, 300m 길이의 튤립나무길도 남이섬의 명물 산책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대숲길과 강변데크길도 연인이 걷기 좋은 호젓한 오솔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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