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LG, HTC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올해 주력 스마트폰 출시에 이어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주인공은 기존 모델의 사양을 조금 낮춘 저가형 스마트폰과 미니 단말기다.

 

최근까지 주요 휴대폰 제조사는 최고 사양의 부품과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 남과 다른 디자인을 혁신의 기준으로 삼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미니 제품 등 저가형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가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과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요인을 또 다른 경쟁 포인트로 내세울 계획이다. 저가·미니폰 경쟁의 포문을 연 것은 삼성이다.

 

▲ 4.3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삼성 갤럭시S4 미니

 

지난 30일, 삼성은 영문 보도자료를 내고 갤럭시S4보다 작지만 강력한 성능의 갤럭시S4 미니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4.3인치 슈퍼 아몰레드 qHD 디스플레이와 1.7기가헤르츠(GHz)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갖춘 이 제품은 종전 갤럭시S4의 130g보다 23g 가벼운 107g이며, 두께도 8.94mm다. 배터리도 1900mAh로 소형이다. 특히, 이 제품은 종전 갤럭시S4가 가진 S트랜슬레이터, 그라운드 플레이, S헬스 등 기능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S4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1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성과를 냈는데, 미국 주간투자지 바론즈(Barron’s)가 갤럭시S4 미니가 갤럭시S4 만큼은 아니더라도 판매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 웨이보에 등장한 저가형 아이폰 추정 사진

 

애플 역시 경쟁사 미니 제품을 견제할 수 있는 저가형 아이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중국 웨이보에 공개된 저가형 아이폰 추정 제품 사진을 통해 분석해보면, 이 제품은 종전 아이폰3Gs의 플라스틱 버전으로 추정된다. 충전 커넥터로는 아이폰5에 들어간 라이트닝 케이블이 사용되며, 올 9월 350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라는 이름값을 고려하면, 저가형 단말기도 상당수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미국에 출시된 LG 옵티머스 F7

 

LG전자도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소개한 옵티머스 F 시리즈 중 F7을 6일(현지시각) 미 이동통신사 ‘U.S.셀룰러(U.S. Cellular)’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2년 약정 시 99.99달러(약 11만9000원)에 살 수 있는 이 제품은 1.5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4.7인치 디스플레이, 2,540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제품 사양이 우수하며, Q슬라이드와 안전 지킴이, 라이브 줌 등의 기능도 지원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 블로거 포르테가 공개한 HTC 원 미니 사진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사 HTC도 갤럭시S4 대항마로 원 미니를 출시할 전망이다. 에스토니아 IT블로그 포르테가 밝힌 HTC 원 미니는 4.7인치 디스플레이를 내장해 원과 비슷하지만, 화면 비율이 4:3으로 바뀌었다. 원이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원 미니는 HD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TC가 이 제품을 공식 발표하지 않아 주요 부품의 사양은 알 수 없지만, HTC가 삼성의 미니 독주를 막고자 새로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고가형 단말기 경쟁에서 저가폰 시장에 눈을 돌린 제조사 중 누가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연말 본격화될 업체 간 경쟁이 기대된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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